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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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정말로 삶의 무기가 될까? 교과서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법 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철학이 사람들의 삶 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르상티망이란 개념은 약한 입장에 이쓴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즉 시기심이다. 이런 시기심은 명품 시장의 원동력이 된다. 때로는 이 르상티망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불균형한 심리상태를 해소하기도 한다.

 

리더에게도 철학은 의미가 있다. 이미 리더십과 철학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리더에게 레토릭이 정말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트토텔레스의 철학을 이야기하면 답을 찾아간다. 소크라테스는 리더는 진실해야 한다지만, 플라톤은 리더는 매력적이기 위해서 레토릭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파이드로스>에서 레토릭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결론이야 어떻든 중세 철학자들이 어떤 관점에서 리더의 레토릭이 필요한지 여부를 생각하는지는 지금의 리더에게도 중요한 것 같다.

 

이처럼 철학은 실용적이다. 어쩌면 실용학문이 될 수도 있다. 딱딱한 철학이 아닌 나의 삶에 도움이 되는 철학이 어쩌면 지금처럼 혼란스런 시기에 필요할지 모른다. 면접을 보다 보면, 날카로운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도 철학이 숨겨져 있다. 바로 악마의 대변인이다. 악마의 대변인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악마의 대변인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악마의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조직 내 의사결정은 어떻게 될까? 아마 누군가의 독단에 의해 처리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바보같은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 이것이 악마의 대변인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의 경제상황에 맞는 철학적 개념도 나온다. 마태효과로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라는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 논의가 언제부턴가 일상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에 마태효과는 타당해 보인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사다리를 올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때로는 사다리가 걷어차여 좌절하기도 한다. 부익부 빈익빈을 말하는 마태효과는 이처럼 사회경제 구조를 볼 때 유익하다.

 

철학은 삶의 기본이다. 그래서 철학은 어쩌면 융합학문이 될 수도 있다. 경제, 경영, 심리 등 다양한 분야와 혼합되어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철학이 때론 반드시 답을 주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반드시 답을 얻을 수 있다. 철학과는 없어지는데, 철학이 유행하는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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