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 나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이 하나라는 깨달음 아우름 12
김경집 지음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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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


[정의, 공짜 아님]


[2016. 7. 3 ~ 2016. 7. 18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누구나 정의로운 사회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p4


 '정의'라는 단어를 내 언어로 표현할 문구를 아직 찾지 못했다.

기라성같은 천재들도 콕 집어 '인간은 이렇게 정의 된다.'라고 얘기하지 못하고 성선설, 성악설, 발달 심리학, 개인 심리학 등의 견해를 내어 놓았는데, 내가 뭐라고 저 단어를 쉽사리 언급할 수 있을까.


 약한 자가 선한 것이 아니고 강한 자가 악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 상황에 따라서는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 어떤 사건을 보았을 때, 어떤 이는 선을 논하고 어떤 이는 악을 논하는 것. 등등. 개인을 '천성적인 성향과 자라온 환경 + 알파'가 섞여 규정된다고 믿는 나는 정의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한다.


 성향과 환경이 악으로 가득차 있어도 알파라는 선이 더 크다면, 그 사람은 선한 '편'이고, 환경과 알파가 선할지라도 성향이 크게 악하면 악한 '편'이라고. 물론, 귀에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골이인 줏대없는 말이지만 많은 문화에서 '인간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카오스적인 존재이다.'라는 말에 잘 부합되는 설명... 인가?!


 


 정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니까요.

p28

 질서를 강요할 수 없는 선은 악보다 나쁘다.

< 다음 웹툰 : 트레져 헌터 >


 그래서 나는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라는 답에 위의 말과 함께 "손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추악한 방관자이자 관조자. 선하지 않은 인간. 선한 빛을 부러워 하는 악의 그림자. 또라이, 싸이코. (실제 별명) 이런 나에게 정의를 묻는다면 '이기주의가 아닌 개인주의,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연대할 줄 아는' 접두사를 붙여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자 한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지금 악의 세대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기본적인 성격도 있겠지만 이전 세대로 부터 습득한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선을 물려주고 있는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 (너무 비관적인가? 뉴스를 끊어야 겠어...) 그래서 선을 택해야 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하는 그의 호기로움이 빛난다.


 

 "얘야, 혼자 된게 힘들자? 하지만 넌 고립된게 아니라 고독을 느낄 수 있게 된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중략)

p53


 하지만 묻고 싶다. 왕따가 된 아이에게 위와 같이 말하는 것은 자식이 왕따를 당할 때 "니가 잘못해서 왕따가 된 것이 아니냐"고 묻는 것과 같이 아슬아슬한 질문이 아니겠냐고. (당해보면 얼마나 더러운지 알지) 남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해 왕따를 시키는 가해자가 걸렸을 때 과연 진정성 있는 뉘우침을 하겠냐고. 그냥 잘못걸렸다고 말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이전 세대로 부터 습득한 것이 그러니까 말이다.

​ 그래서 잊어버릴만 하면 "청소년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뉘앙스의 뉴스를 볼 때마다 코웃음이 난다. 과연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얼마나 올바르게 살고 있냐고. 비단 교육의 문제로 몰아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강자가 언제든 약자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해 사람들이 믿음과 충성을 가질 수 있을 까요? 언제든 기회가 주어지면 탈출해서 그 끔찍한 나라에서 벗어날 마음을 키울 겁니다. 그러면 그 국가나 사회는 곧 무너집니다.

p61

​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이 피해자와 똑같이 분노할 수 있을 때 정의는 실현된다.

p68


 대한 민국이라는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각종 혐오의 프레임이 존중과 배려, 이해와 관용으로 다시 방향을 잡으려면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이미 늦었지만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자유와 책임을 다하고 존중과 배려, 이해와 관용으로 무장한 정의로운 이가 선의 명맥을 잇고 있음을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있으니까.


 내가 죽음에 이르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을 때, "나는 정의롭게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음을 믿는다. 실천할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정의가 누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보편의 문제이며 가치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p159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불행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p168




<책 속의 책>

1. 정의론 - 존 롤스

2. 리바이어던 (계약 사회론에 관한 책)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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