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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엘리스 지음, 윤정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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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소년]


[★★★☆]


[나는 택시예요]


[2016. 6. 23 ~ 2016. 6. 24 완독]





 "나는 택시예요."

p26



  디에고는 기다렸다. 2000년 새해 12시가 되면 천사가 내려와 감옥 문의 열리고 5분간의 자유가 주어질 거라고. 하지만 엄마와 동생 코리나와 함께 살고 있는 산세바스티안 여자 감옥에는 천사가 내려오지 않나 보다. 이곳은 그저 범죄자를 격리 시킬 뿐 세끼 말고는 아무것도 챙겨주지 않는다. 감옥에서 살아갈 생필품을 사기 위해 디에고는 감옥 안과 밖을 이어주는 택시(배달 일) 일을 했다.


 마약 운반을 하다 감옥에 들어간 부모님을 대신해 물건을 팔고, 택시 일을 했다. 학교는 학교 얘들의 숙제를 해주고 돈을 받기 위해 들리는 곳일 뿐, 학교에 다닌다는 느낌을 들지 않았다.




 디에고의 부모와는 달리 만도의 아빠는 엄마의 병원비 때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정말로 코카 반죽을 운반했다.

p30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다.(p51)' 그렇게 되뇌어 보지만 택시 일로 돈을 벌어서는 그동안 진 빚을 갚기에도 빠듯했다. 같은 택시 일을 하는 친구 만도가 물었다. '새 가방, 새 옷, 새로운 것들, 빚을 모두 갚고도 남는 돈'을 한번 벌어보지 않겠느냐고.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내일부터 아빠가 있는 감옥에 2주간 있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만도의 말은 사실일까? 가보자. 최소한 감옥보다는 낫겠지.



 '그래도 버저를 울리지는 않잖아.'

 '그래도 머릿수를 세지는 않잖아.'

p122



 청소년 소설이라 조금 순화된 면이 있어 디에고의 상황이 자칫 마음만 먹으면 벗어날 수 있는 상황 같게 느껴진다면 큰 착각이다. 이곳에서 돈을 벌려면 마약 말고는 제대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동네라 감옥에 드나드는 것은 일상적이라는 느낌까지 든다. 한창 학교에서 친구와 뛰어놀 나이에 가족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디에고의 성숙함과 동시에 가끔씩 보여주는 순진한 아이와 같은 행동이 슬프다.


 그에게 감옥과 그 주위는 세상의 전부였고, 큰 돈을 벌기 위해 만도를 따라간 곳도 결국 불법으로 코카인을 운반하고 정제하고 추출하는 곳이라 돈은 고사하고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감옥보다 나은 삶을 꿈꿨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혹독한 세상은 디에고를 삼키려고 든다.




 "편안한 도시 생활을 등지는 것!"(p136)

 "거대한 정글이지. 사람 한 명쯤은 통째로 삼킬 수도 있어."(p172)



 특히 미국인 스미스는 이러한 생활이 그저 짜릿한 쾌감일 뿐이라고 말하는 점이, 발버둥을 쳐도 나아지지 않는 디에고의 상황과 대비되어 <택시 소년>이 그리는 상황을 여실히 그려낸다. 그래서 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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