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바다 제5침공 The Fifth Wave 시리즈
릭 얀시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무한의 바다]


[★★★]


[과연 끝은 어떻게 되려는지..] 


[2016. 6. 5 완독]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쓸거리가 없어서...)




 

 <제 5침공>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떠올린 클로이 모레츠 주연의 <제 5침공>. 듣자하니 영화가 거하게 말아 먹었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헤에... 저예산 영화라 흥행은 했구나! 그럼 2편도 나오겠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왈가왈부할 수도 없으니 줄이자. (클레이 모레츠가 보고싶기는 함.)



 세상은 서서히 멈춰가는 시계다.

p15

 어떤 이유인지도 모른체 외계인의 침공을 받은 지구. "웨이브(물결)"고 명명된 죽음의 손길. 치료 불가능한 전염병, 전자파, 해일 그리고 외계인이 인간의 몸을 숙주로 인간을 암살해 그 누구도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게 된 처참히 파괴된 지구.


 마치 SF의 거장 필립 딕 K 의 단편 소설 <임포스터>와 <스크리머스>를 보는 듯하다. 지구를 침공해온 외계인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 속으로 숨어들어 스파이짓을 하는 <임포스터>. 고도로 발달된 사람끼리의 전쟁이 어느 순간 기계와의 전쟁으로 변했고, 인간을 잘 죽이기 위해 인간의 모습까지 취하고 있는 기계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크리머스>. 두 단편을 적절하게 섞어 놓은 <피프스 웨이브(다섯번째 물결)> 의 두번째 이야기, <무한의 바다>.


 필립 딕 K라는 이름을 언급하기 미안할 정도로 <피프스 웨이브>와 <무한의 바다>가 재미없기는 하다. 모든 작품이 '전쟁 후'이든 '침공 후'이든 인간이 멸망해가는 모습인 디스토피아를 그려내고 있는데, 핍립의 작품은 짧고 굵게 디스토피아을 그려내고 있다면 <피프스 웨이브>시리즈는 여기에 하이틴 로맨스를 넣어놨다고 해야하나?



 "그건 총이 아니었어."

 ...

 "십자가 였어."

p38

 '인간에게 기생해 인간을 죽이는 외계인' 덕분에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이 되자, 외계인이 인간을 죽이는 경우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경우가 존재하는 세계. (이 설정을 확장시켰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로맨스라니..) 단 하나뿐인 혈육인 동생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주인공 캐시와 외계인이 기생한 인간이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을 넘어 사랑까지 느껴 캐시를 지켜왔던 에번의 얘기가 <무한의 바다>로 넘어와 계속 된다.


 인간 폭탄이라는 새로운 설정이 전작에서 느꼈던 실망감을 어느정도 해소 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우였을까?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한없이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작품을 지배하는 것 치고는 독자에게 디스토피아라는 특유의 매력을 선사해주지는 못했다.



 네 전투능력이 아니라, 싸우려는 네 의지를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라고.

p272


 주인공 캐시는 언제나 자신의 생존을 위해 노력할 뿐이나 에반을 마음 한구석에서 그리워하고, 에반은 에반대로 스스로가 외계인이 아니고 인간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캐시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우직함. 어떻게 보면 정말 애틋하고 아슬아슬한 실.전. 연애물(총을 들었으니...실전은 실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외의 이야기들이 따로 논다고 해야할까? 둘의 로맨스를 방해하려고 등장한 또 다른 인간형 외계인인 그레이스는 어처구니없게 리타이어. 새롭게 등장한 인간 폭탄도 너무 손쉽게 해체되버리고, 파편화된 이야기는 다음 편을 예고하는 떡밥 하나만 던져주고는 맥없이 끝나버리니 '영~ 아닌데?'라는 생각이 절로든 소설이었다.


 

 일급 스포일러.




 인간은 놀라울 만큼 예측 불가능 하지.

p270

 "그래도 인간이죠... 나처럼 인간이라고요."

p388


  외계인이 기생했다던 인간 또한 외계인이 인간의 머릿속에 심어놓은 프로그램일뿐, 인간 본연의 모습은 그대로라는 충격적인 떡밥이 <무한의 바다>에 던져진 가운데(신체만 강화되었을뿐..), 주인공 캐시와 에번은 자기들끼리만 애틋한데... 2편에 와서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외계인의 목적이 궁금함을 자아내기는 한다. 근데 주인공 커플이 과연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런지가 더 궁금한 소설이랄까. 내가 난독증이 아닌 이상은 전혀 연관성을 찾지 못하겠거든...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으니 뭐라 말을 못하겠다만, <헝거 게임>과 <메이즈 러너>를 뛰어넘기는 아직 무리라고 본다. 그래, 그냥 <메이즈 러너>를 보자. (굳이 이런 종류의 하이틴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나, <트와일라잇>시리즈를 추천해 주고 싶네) 과연 결말을 어떻게 내려나? 벌려놓은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궁금해지는 <피프스 웨이브>시리즈. 일단 영화도 봐둘까?



 나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안다.

...

'나의' 소리없는 자.

p410



덧. 책에서는 <제5침공>으로 기술했으나 한국판은 <피프스 웨이브>. 분명 읽고 정리했는데 검색이 없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똑같은 출판사인데? 일안함? ㅋㅋ 아니면 '영화 <제5침공>의 2번째 이야기'이라고 하던가..


http://blog.naver.com/kim30c/22036777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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