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신입생의 일기 라임 청소년 문학 14
뤽 블랑빌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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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신입생의 일기]


[★★☆]


[얼간이 중의 얼간이]


[2016. 5. 23 완독]



 나는 보잘 것 없는 얼간이 대열에 기꺼이 합류할 테다.

p8


 오랜만에 도서관에 놀러가서 두껍고 빡신(?) 책을 읽기 위해 얇고 읽기 쉬운 책을 하나 집어들어 술술 읽은 책.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으로 진학하는 끝물 초등학생의 귀여운 투쟁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작부터 황금같은 학창시절에 (초등학생 시절에. 하하! 귀엽다) 부모의 등쌀에 밀려 공부, 공부, 또 공부만을 해서 성적만 좋고 마음을 나눌 친구가 하나없다는 속마음을 일기장에 적어 놓는다.


 평균 99 점.

이 위대한 점수를 맞기 위해 주인공의 부모는 TV 볼 권리, 게임할 권리, 주말에 친구와 놀 권리(심지어는 야외학습..) 등을 빼앗고 공부만 시켰다. 그래서 중학교에 가서 공부를 못하는 척하며 즐겁게 인생을 보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니 귀여우면서 한편으로 서글프다.



 넌 여기서 숫자에 고개를 처박고 좋은 성적만 받을 줄 알았지.

바로 네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어.

p130


 "공부가 나중에 하고싶은 일에 방해가 되게 하지 않으려고 공부를 한다." 는 말이 있다. 멋진 말이다.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 훌륭한 금욕을 실행하고 있는 멋쟁이. 하지만 다수의 학문에서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받는 시기가 어린 시절임을 감안할 때, 헬리콥터 부모(극성 부모)와 같이 미친듯이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것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이에게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아이의 인생은 물론, 부모의 인생, 더 나아가 가족 관계까지 불행한 영향을 미치는 극성이 과연 좋을까. 그렇게 사회에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지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는 그저 인정없는 사회적 괴물만이 탄생할 뿐이 아닐까. (공부를 못한 본인의 변?) 학생때 만든 인연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평생 친구인데 말이다. (돈과 관련이 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인식을 깔고 주인공의 얘기를 따라가니, 꼭 얼간이(?)가 되라는 희안한 응원을 하게 된다. 그렇다. 주인공은 훌륭한 얼간이가 되었다.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살짝 사춘기의 모습을 보이니 자신의 원하는 친구와 놀 시간도 생기고 집에서 공부의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되었다. 올레!



 솔직히, 문제는 근사했다. 소설 뺨치게 재미있는 문제였다.

p88

 얼간이 중의 얼간이가 이렇게 완벽한 우승자가 되다니!

p99


 하지만 일부러 공부를 못하는 척은 힘든 일일까? 문제에 매료되어 (엄청나구만...) 정신없니 문제를 풀고나니, 더 이상 속일 수 없게 되었다. 주인공은 첫눈에 반한 모나와 우직한 친구 바질의 곁에 친구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어린 아이지만 전혀 어린아이 같지 않은 능구렁이 같은 모습과 우정과 사랑에 목말라 있는 풋풋한 모습을 동시에 찾아 볼 수가 있는 소설이었다.  




 아무리 신명나게 살아도, 나중에 돌아보면 늘 후회가 남는게 인생이야.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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