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섬 앞바다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5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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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 앞바다]


[사필귀정(事必歸正)]


[2016. 3. 17 ~ 2016. 3. 19 완독]


[인터파크신간리뷰단 활동]





회자정리(會者定離) ;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

거자필반(去者必返) ;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 

사필귀정(事必歸正) ;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

 누구에게나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가 깄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중요하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 하루가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는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는 믿음이 그 이유이다.

p7


 화자의 직업이 작가가 등장한 것은 오랜만이다. 요즘은 탐정, 해커, 기자같은 동적인 인물이 밖의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역동적인 면만 보고 있다가, 뭐를 하든 결국 자신의 내부를 탐색하는 작가를 보니 신선하다랄까. 그렇다.


  외국 작가와 교류도하고 문학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하며, 수많은 책을 베스트 셀러에 올릴 정도의 걸출한 인기작가인 나의 이야기.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소개시켜 준다는 친구의 꾐에 방문한 카페 '애수'에서 만난 이혜진이라는 여인과의 만남. 평생 글을 써왔지만 자신의 전부를 드러내지 못하는 글만 써낸다고 생각한 어둠 속에 비친 한줄기의 빛.


 그녀를 만나고 과거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사랑으로 이어진 그들의 관계는 에게 충만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그녀를 위해 접고자 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달콤했던 사랑은 그녀의 과거에게 붙들려 현재의 나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의 영혼을 괴롭히는 것을 글로 써버리는 거야.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자유로울 수 있지.

p223



 오랜만에 책을 간단히 요약(?)해 보았다. 결국 결과까지 포함해서 리뷰를 하니까 별로 소용은 없겠지만, <범섬 앞바다>에서 느껴진 작가라는 직업의 고뇌를 나중에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적어봤다. 물론 고뇌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게 적었지만 말이다.


 홍상화 작가는 이번이 두번째 만나본다. <디스토피아> (#리뷰), 그리고 이번 <범섬 앞바다>. 첫 소설을 접한 후로 머릿속에 잔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두번째 소설을 접했으니 애프터(after) 신청를 받은 소년(?!)이랄까? 작가의 다른 작품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박정희 대통령 시기 (아마 유신 시절 같은데..)가 언급된다는 점이다. 특히, 주연급 등장 인물이 아니더라도 꼭 연관이 있는 인물로 운동권 출신이 한명은 필수적으로 들어있다.


 <디스토피아>는 아예 시대정신에 대해서 갑론을박 했지만, 이번 작품은 혜진의 옛 남자친구가 그녀를 떠나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는 장치로 등장한다. '그렇수도 있다'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범섬 앞바다>라는 이야기를 동그라미로 표시한다면 혼자만 삐죽튀어나왔다고 해야할까. 느낌이 그래 그냥. 하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평가가 극과극을 달리는 시대라...


 삼천포로 샛다! 책의 이야기의 흐름은 작가의 고뇌와 갈등이다. 인기 작가이긴 하나 (배가 불러서) 자신의 원하는 작품을 써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진 주인공이 혜진이라는 유일무이한 매개체를 만나 다시 사필귀정(事必歸正) 한다는 이야기. 어떻게 보면 클리셰(cliché :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접하는 이야기라 좋았다.


 음... 사필귀정. 결국 올바른 길로 돌아간다. 즉, 경험을 거름 삼아 앞으로 전진한다는 내용이 질리지 않다라고 해야할까? 권선징악을 담고 있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래, 그랬지.




 나는 이 기회에 7년 동안 쓰지 않았던 단편을 쓰기로 결심했다. 그냥 단순한 단편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줄 단편을 쓰기로 단단히 마음 먹었다.

p103


 



<쓰지 못한 책 속 한마디>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p35


진짜 위대한 작가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독자의 인생 철학을 바꿔놓을 수 있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야. p73


어떤 소설이든 이미 완성된 소설은 작가에게서 소재를 빼앗가 가지요 ... (중략) 그래서 계속해서 소설을 쓴다면 비루한 걸인과 다름 없지요. p132


사람이 대중성에서 벗어나 사치의 세계로 일단 들어가면 그곳에서 헤어날 수 없지요. 그렇게 되면 더 높은 사치가 일사화된 자들의 사냥개 노릇이나 하면서 그들을 깊이 흠모하면서, 따라하다보면 결국 돈의 지배를 받게 되지요. p156


한국의 아이들은 잔인한 부모의 경쟁 도구에 지나지 않아. 그 얘들이 커서 부모에게 고마워할 것 같아? 천만에. 로마 제국의 노예 검투사가 자기 주인에게 고마워할 것 같아?

p193





+ 이 리뷰는 인터파크도서 신간리뷰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덧. 이번주에 서평단/일(Work)이 평소보다 두배 많아져서...마감을 다 지킬 수 있으려나...ㅠㅠ 노력은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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