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자 4
김보통 글.그림 / 예담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아만자 vol.4]


[★★★★]


[내게 말해다오. 아무일 없었노라고]


[2015. 11. 30 완독]



먼저 네 이름을 물어주길 바라지 말고 말해.

모두에게 알려줘! 너의 이름을!


너를 사랑하는 것이 내 삶이다.

내 삶이 곧 너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돌아와

내게 안겨 말해다오.

아무일 없었노라고,

모든것이 꿈이었다고.

 <아만자> 시리즈는 '암'과 더불어 '자살'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1권에서 언급했듯이 작가의 가족이 암에 걸렸었기 때문에, 그 곁에서 지켜보았던 경험을 책 속에서 여실히 그려내고 있어 담담한 슬픔이 뚝뚝 떨어진다.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주인공과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울한 청춘을 살아가는 또 다른 주인공이 <아만자>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꺼져가는 한 생명과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한 생명의 조합이 드리우는 깊은 그림자에 반해서, (확실히 어딘지는 모르지만) 판타지 세상 속에서는 사막의 왕을 물리치기 위해 (내 예상으로는 암세포같은 부정적인 것을 형상화 한 것 같은데... 마지막에 가면 알겠지..) 비커리를 찾고, 다시 또 무언가를 찾기 위한 여정이 참 밝다.



 삶이란 그것이 어젠가 반드시 끝난다는 것을 눈치챈 순간 부터 의미를 가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나는 아마 이번,

여름이 가기전에, 죽을거야.


 3편부터 가족들의 이야기, 여자친구(적이다 얘들아!) 이야기가 뜨문뜨문 나온다. 삶을 놓으려는 주인공을 놓치 못하도록 지켜주고 손을 내밀어 주는 그들의 입장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미 죽음이 정해져 있는 주인공이 삶을 빨리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래봤자 일부겠지만) 꼭 집어 어느 편을 들어 줄 수는 없었다.


 실제로 작가를 떠났던 사람과 작중의 인물, 그리고 '진짜' 내 곁을 떠났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냈던 과거의 나가 오버랩 되면서... 책의 결말을 보고 싶으면서도 책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서글픈 느낌이다. 희안하게도 도서관에 5권이 들어오지 않았으니.. 신청했다가 들어오면 보겠으나... 과연 결말은 어디로 달려갈 것인가? 암과 자살, 삶이 없는자와 마음이 없는자, 둘의 결말은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오려나.


다음은, 나중은

생각하지 않을래.

얼마나 큰 흉터가 남게 될지도

두려워하지 않을래.

아니,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내게 남아줘.

부탁이야

내게 남아줘.

위험했다.

...

희망을 가질뻔했어.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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