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성장은 언제나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2015. 10. 8 ~ 2015. 10. 11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나는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정신은 잃었지만 영혼을 발견했다.

- 리사 T. 셰퍼드. 부모 -

 

 아직 미혼인 나는 '아이 키우기'라는 단어가 그렇게 와닿지는 않다. 정서적으로 멀고 먼 우주 끝자락에 걸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아이를 키워보기도 전에 아이 키우기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비판적인 의견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비전문가가 바라본 아이 키우기 서적에 대한 리뷰'로 봐줬으면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그토록 중압감을 느끼는 이유는 불가능한 모델을 따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p29


 좋다.

근래에 읽어 봤던 '행동 발달에 대한 심리학 서적'으로는 최고로 손꼽고 싶다.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까?> <아이를 위해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는 까닭은?> 과 같은 1차원적인 육아 도서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내가 어떻게 중심을 잡고 가족 관계에 균형을 잡고자 노력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부분이 마음에 쏙 든다.



 무엇보다도 나는 당신이 관계를 혁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은 모조리 받아들이되,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은 무시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갈구하는 인간관계를 만들거나, 당신이 원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 내 말을 전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당신은 오직 냉정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p9

 서문에서 말하듯, 태초부터 내려오는 각양각색의 육아 방식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인 당신이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이되,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무시해도 좋다. 단, 육아는 뜨거운 감성으로 이루어진 가족애와 차가운 이성을 겸비해 서로간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이 다른 육아 도서와는 다른 점이랄까?


 전시대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은 '육아'라는 단어에 대한 질문은 어떠한 해결책을 들고와도 완벽하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듯, '육아'에 대한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아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법', '스스로가 성숙할 수 있는 육아'라는 다음 세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잇는 가장 멋진 일은 아이 대신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p19

 인간 관계에서 감정이 오고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감정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 모습을 '애증'이라는 단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어릴적 부터 보아온 아이와의 관계는 짙은 안개 속을 헤맨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알 수가 없다.


 통제인가 방종인가? 위협에서 보호인가 거기서 얻는 교훈인가? 사적인가 공적인가? 모든 부분에서 자녀와 부딪히고 싸우고 감정을 소모하면서 부모는 딜레마에 빠진다.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질문이 질문을 불러오면서 발생하는 좌절감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소리 지르지 않는 부모가 되려면 자각하는 힘을 기르고, 자기 주도성을 강화하고, 주위 사람들의 행동에 상관없이 자기 행동에 기꺼이 책임을 지려는 굳은 마음이 필요하다. (중략) 부모는 아이가 자각 잇고, 자기 주도적이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부모가 본보기가 돼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결코 그렇게 성장하지 못한다.  p35

 '아이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주어라.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라. 감정적인 반응은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등등 어쩌면 상투적인 말들이 책을 수놓아 '저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행동했으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성인(聖人)의 반열에 들었을 정도로 힘든 일이다.


 작가가 집중하는 부분은 '아이'가 아닌 '당신'. 즉, 부모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중심을 잡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것에 가장 큰 영향력에 놓여 있는 아이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것처럼 부모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아이에게 우리가 해줄 것은 '올바른 어른상'이지 감시꾼이 아니라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당신! 명심하자.


 부모로서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동기를 가지도록 격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의 결정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급진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당신의 목표는 통제가 아니다. 영향력이다. p45


 성장은 늘 당신의 선택이다.


 

 자녀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를 자기 주도적이며 결단력 있고 책임감 잇는 어른으로 키워 세상에 내보내는 것이다.

p93


 당신의 모든 것을 인간관계, 특히 아이와 즐거움을 나누는 관계 속으로 이끌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려는 책이다. (중략) 소리 지르지 않는 양육은 문제해결이나 행동 수정 모델이 아니라 성장 모델이다.

p235




<못다한 책 속 한마디>


부모는 자신들이 하는 잔소리를 먼저 실천한 후에야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 - 아놀드 H. 글래스고. 심리학자-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성숙함의 징표다. p41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가 가정 안에서 관계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또 다른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p145

날 화나게 하지 말아요. 내가 화를 내면 당신은 날 싫어하게 될 거예요. - <헐크> 브루스 배너 -


부모가 가정에서 권위를 지니고,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선택을 하게끔 아이에게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진정해야 한다. 자신의 불안을 누그러뜨려서 그 불안이 아이에게 전이돼 상황을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p52


 한 사람의 공간은 단지 몸에서 그치지 않는다. 당신의 공간은 육체를 뛰어넘어 복잡한 공항에서, 특히 공공장소에서 민소매 셔츠를 입은 덩치 큰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은 거리와 같은, '개인적 공간'으로 확대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당신의 공간에는 분노에서 슬픔, 혼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탐색할 정서적 자유가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자기 성찰, 자기 정의, 자기 이해에 필요한 내면적인 공간이 포함된다. 사생활, 의견, 태도, 생각 등 모든 것들이 당신의 공간 안에 들어 있다. p100


 부모가 아이의 삶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려고 하면, 부모의 삶은 결국 아이중심으로 돌아가게 되고, 아이가 좋은 성과를 내야지만 자신이 부모 노릇을 잘했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면 또다시 양육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고, 온갖 행동 프로그램을 동원해 부모의 바람대로 아이가 성장하는지를 확안해야만 한다. 이런 방식은 소리 지르지 않는 양육과는 거리가 멀다. 불안감에 휘둘려 관계를 망치기만 한다. p85




<책 속의 영화>


영화 <브링 다운 더 하우스>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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