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3
공지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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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톡톡톡, 사랑한다는 뜻이야]


[2015. 8. 11 ~ 2015. 8. 12 완독]


[자음과 모음 서평단 활동]





 아... 너무 열심히 일을 하고 너무 열심히 휴가를 보냈더니... 리뷰의 첫 글자를 적어 넣기가 힘들다. 대략, 멍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군요. 고된 업무?로 독서력도 많이 떨어졌으니! 오랜만에 힘을 내어 읽은 <톡톡톡>을 통해서 다시 한번 독서력을 끌어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어디선가 태어난다.

달림은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다.

 

 첫 구절부터 '넘실대는 파도를 반짝거림으로 물들이는 따사로운 태양빛이 머무는 바닷가와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놀이터에서 여유를 즐기는 소녀'를 그려내주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하며 책을 읽어내려 갔다. 


 버려진 놀이터. 귀신 놀이터라고도 불리는 그곳은 달림의 아지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자신만을 위해 쉴수 있는 그런 곳. 머리 좋고 공부를 잘하는 언니는 학원으로 가고 달림은 식당으로 가서 엄마를 도와야 하는 불공평함에 분노하지만, 어느새 달림은 식당으로 힘차게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오늘도 귀신 놀이터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달림 앞에 나타난 당돌한 꼬맹이 하나. 자신의 이름도 '모르쇠'로 얘기해 주지도 않으나 반달같은 눈과 깜찍한 행동에 달림은 꼬마가 애타게 찾는 엄마를 찾아 주려고 한다. 집으로 꼬마를 데려온 달림은 오늘있을 '오렌지 산부인과'의 단체 회식 준비를 위해 꼬마를 방안에 남겨두고 식당으로 향한다.


 마법같은 사랑을 꿈꾸는 달림 앞에 절친 미루의 임신과 주위를 맴도는 꼬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완전 유치해. 우리가 초딩이야? 재미 없어요." 

p67


 '청소년 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 때문에 '달림'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등장했을 때는 '첫사랑', '10대의 사고방식에서 한단계 성숙하게 되는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 '10대의 사랑' - 생각해보니 사랑도 아니다 - <10대의 성>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학교에서 틀어주는 '유치찬란한/ 20년은 된 고대의 성교육 자료'를 재미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주인공. 달림의 주위에 벌어진 '친구의 임신'은 TV/ 인터넷에서 보던 얘기가 아닌 자신의 눈앞에서 이루어 지는 '실제 상황'이라는 점이 돌직구적이다. 


 '10대의 성이 이렇다', '요즘 추세는 이렇다'라는 맥락이 아닌 "10대의 성" 이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10대의 성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알 수는 없으니 '급격하게 개방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10대의 문화' 이후의 그림자를 그리는데 집중을 한다.



 보호자를 못 데려오면 수술비가 더 올라가요. 

p142

 학교에서 제대로 되지 않는 성교육(현실정에 맞지 않는) 자료를 보고 배우는 청소년. 이미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자신만의 성에 대한 관념을 쌓아온 청소년과 타고난 호기심을 만나 발생하는 '미혼모', '낙태'에 관한 문제점. 오직 '돈'을 위해 생명을 등한시하는 산부인과 의사. 수많은 날을 살아갈 딸의 미래를 위해 부모에의해 선택되는 '낙태'. 그래고 달림으로 대표되는 청소년이 생각하는 "10대의 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이야. 아주 작기만 할 뿐이지. 

p191

 여기에 '웃음이 매력적인 꼬마와의 만남'이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낙태로 인해 버려지는 <생명>에 대한 관심과 '푸른아우성'의 구성애와 같은 현실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이미 어른인지라 이 책을 읽고 청소년들이 어떤 답을 내릴지는 모르나. 작은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 보이는 '미혼모 지원',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실직적인 성교육', '만연해 있는 생명경시 풍조'와 같은 "오래된" 문제점을 하루 빨리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난 말이야, 모든 생명이 다 축복받고 태어나는 줄 알았어. 

p146

모든 아이들은 어디선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p287

+  이 리뷰는 자음과 모음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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