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비포 아이 고(before i go)]


[사랑, 끊어낼수 없는 마지막 연결고리]


[2015. 7. 14 ~ 2015. 7. 15 완독]


[아르떼(arte) 서평단 활동]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비포 아이 고>.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세상의 마지막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길 비밀 선물!" 어떤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약간의 예상을 해보자면 '어떠한 일에 휘말릴 여주인공이 자신이 온몸을 다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자신의 사랑의 조각을 떼어내고 새로운 사랑의 조각을 끼워넣는 로맨스' ... 정도로 생각이 된다.


 책에 빠져보려고 책의 표지를 외지를 만져보니 벨벳과 같이 보들보들하다. 다른 책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라 표지를 한참 만져보다가, 연악해보이는 가녀린 몸과 지쳐보이는 하얀 얼굴, 그리고 그윽한 눈매에서 '자신의 사랑을 잘라내는' 강단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책을 감싸고 있는 외지가 독서 중에는 걸그적거려 벗겨내니 응? 의자에 앉아 있던 여인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이것으로 '어떠한 사건'이 발생해도 결국 여주인공은 <죽음>에 이른다는 서글픈 사실을 먼저 알고 책장을 넘긴다.





 

  

 잭을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 '암의 재발'이란 충격적인 사실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까짓 암. 별거아냐!


작은 종양일 뿐이야. 항암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될것이야! 

'생존률 20%', '남아 있는 기간은 4개월에서 6개월'. 

'나는 엄마가 되지 못할 것이다.'



... 암 재발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실패한다.



모든 것이 얼마나 빨리, 아무런 경고도 없이 한순간에 엉망이 될 수 있는지 놀랍다. p289


호수에 던져진 무거운 바위처럼 그녀의 마음은 아래로... 아래로 가라 앉는다. 남의 얘기를 전하듯 무덤덤하게 전하는 '암의 재발' 소식에 모든 슬픔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을 보는 양 서글픈 미소를 보이는 잭. 내가 없으면 어떻하지? 팬티도 제대로 못챙지는 잭.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잭. 매일 양말을 침대 옆에 벗어두고 치우지 않는 잭.


...


나의 잭. 

나만의 잭.

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왜 나를 참아줘?"

"당신 코웃음 있잖아", "엄청 섹시하거든"


  한발자국씩 다가오는 죽음에 데이지가 겪는 '격렬한 감정'을 읽으며 같이 분노하고, 같이 우울해졌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이를 밀어내는 그녀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깟' 암을 뒤로하고 집에 부족한 물건을 사다 놓고, 집을 수리하기 위해 업자를 알아보기도 했으며, 잭과 함께 나누는 사라져가는 그녀의 일상이 슬프다.


 "하지만 그것을 돌려보낼 수는 없는 일"(p122).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에 온몸이 노랗게 변하기도 하고, 오한이 들기도 했으며, 정신을 잃기도 한다. 데이지는 잭을 생각한다. 그녀의 모든 것. 그녀가 사랑하는 데이지의 잭. 



깔끔하게 갠 티셔츠처럼, 하나하나의 추억을 머릿 속 슈트케이스에 나란히 정리해 넣는다.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하나도 빠짐없이 가져가려고. p199


 삶의 마지막 남은 일처럼 앞으로 비게 될 자신의 자리를 채워 줄 <잭의 그녀>를 찾기 시작하는 데이지. 인맥, 인터넷 만남 사이트, 발품을 팔아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잭에게 어울릴 그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사람도 아니도, 저 사람도 아니다. 잭의 그녀는 어디에 있는거지?



난 당신 밖에 없어. -잭-


  데이지의 시선을 통해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모두 느끼기 해주며 <잭과 데이지의 진실한 사랑>을 보여준 <비포 아이 고>. 표지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신의 곁으로 떠나게된 데이지 였지만, 책 사이사이에 삐져나오는 우울한 감정을 엄마, 친구, 잭의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다간 그녀는 웃으며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넘치는 사랑, 흘러 넘치는 충만함. 그리고 ... 왠지모를 서글픔. 이 모든 것을 느끼게 해준 책. 하아.. 로맨스를 읽으면 읽는 뒷맛이 씁쓸하구만! 



 그리고 데이지가 어디에 있든, 웃고 있기를 바란다. p412


+  이 리뷰는 아르테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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