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곱 번째 아들 1 - 마녀의 복수 ㅣ 일곱 번째 아들 1
조셉 딜레이니 지음, 김옥수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일곱 번째 아들이라는 책이름과 마녀의 복수라는 부제,
어두워진 뒤에는 읽지 말라는 아마존 UK 독자의 소감과, 오싹한 호러 판타지라는 광고는 때 이른 더위에 허덕이는 요즘 어떤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시원한 소설 하나 나온 걸까?
표지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몫 했습니다.
굳게 입을 다문 소녀의 매서운 눈빛을 마주해보니 얼른 책장을 넘기고 싶어졌거든요.
하지만, 먼저 찾아온 것은 3단 괴리감.
약간 순진한 +친절한 주요 등장인물 소개가 표지와 어울리지 않았고, 본문의 시작 또한 선입견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나빴다는 것은 아닙니다.
호러 쪽 비중을 크게 두었으면 하는 바람과 어긋났다는 것이지, 장점이 많은 소설이었어요.
호러의 분위기를 양념처럼 가미한 판타지 소설이랄까요?
조만간 영화 개봉도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듯 빠른 전개와, 영상으로 옮기면 멋질 듯한 장면들의 적절한 묘사는 점점 탄력 붙는 독서를 하게 했습니다.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이 특별하다는 점이 참신하거나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조금씩 맛보여주는 세부 설정들 - 유령사냥꾼들의 독특한 표식이라든가, 보거트와 마녀 같은 캐릭터 설정들이 모이니 흥미로웠습니다.
롤플레잉 게임이나 판타지 팬이라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네요.
반지의 제왕 명장면의 하나인 간달프의 귀환 씬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해 나가면서 약간 씩 성장해 가는 모습이 꽤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물론 아직 1권인만큼 풋내가 풀풀 나긴 합니다.
호러 쪽 비중이 없다시피 하다는 분위기를 풍기기는 했습니다만, 초반부를 지나면 꽤 지면을 할애해서 집중적으로 공포스런 분위기를 풍기고자 하는 장면들도 나오고, 후반부쯤엔 비장미까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힘을 쓴 게 확실히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는 효과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양 장르의 비중 조절이라고 판단하면 편하겠네요.
성인 독자만을 위해서 쓴 소설은 확실히 아닌데, 주요 장면들의 유치하지 않은 묘사 또한 연령대를 떠나 공감하면서 읽어나갈 흡인력을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면서.
일곱 번째 아들이 영상을 위한 소설이라거나, 후속을 위한 전초전이라고 치부하기는 아깝네요. 후속권 근간이라고 보았습니다만, 1권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다보니 약간 작은 스케일로 마무리 된다는 점이 단점아닌 단점이랄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요소들이 조합이 읽은 시간을 후회하지 않게 하네요.
영화 개봉시에 확실히 탄력 받을 것 같습니다.
2004년에 출간을 시작해서 올해 완결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시리즈 전체가 순조롭게 잘 번역되어 나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