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헨리 드러몬드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18년 7월

가끔 몸이 주체하지 못하고 기쁨의 탄성을 외칠 때가 있다. 낭독회를 위해 이 책을 소리 내 읽으면서 그랬다. 사랑이란 누구나 말하는 오랜 언어를 바울의 편지로부터 길어 올려 살아 움직여 춤 추게 만드는 솜씨가 놀랍다. 천천히, 고요히, 널리 읽히면 좋겠다. 누군가의 사랑을 다시 춤추게 할 테다.

[100자평] 책 잘 읽는 방법

책 잘 읽는 방법 - 폼나게 재미나게 티나게 읽기
김봉진 지음 / 북스톤 / 2018년 3월

1년 1권도 안(못) 읽는 책포자를 위한 독서 가이드. 이미 독서 세계에 발 디딘 이들에겐 실망스럽겠지만 책이라곤 교과서만 만난 이가 가볍게 시작하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쓸모를 찾아본다. 그럼에도 ‘과시적 독서가‘라는 표현이 문장과 추천도서를 신뢰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붙잡는 건 사실이다.

[100자평] 리뷰 쓰는 법

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척박한 비평 문화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책. 비평이란 대상과 세계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한다는 문장에서 어떤 뿌리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저자 특유의 섬세함과 친절함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리뷰를 권한다. 악플이나 상찬이 아닌, 체험과 경험을 녹여 낸 구체적인 비평에 용기를 얻었다.

[100자평] 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티브 - 무엇이 인간을 예외적 동물로 만들었는가
아구스틴 푸엔테스 지음, 박혜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4월

진화학에도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 예언자적 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계보에 선 탁월한 연구와 이야기. 기존 진화론의 현대종합이론(MS)에 대한 비판적 대안인 증보판 종합이론(EES)을 바탕으로 폭력적으로 그려지는 인류 본성을 변호하다. 젠더, 종교에 대한 관점도 보다 세련되고 신중하다.

[100자평] 엄마는 페미니스트

엄마는 페미니스트 -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 ㅣ 쏜살 문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저자의 따뜻한 목소리가 담긴 페미니즘 첫 걸음 책으로 읽었다. 현실의 숱한 고통과 모순의 문제로 들어가기에 좋은 걸음이었다. 이제 페미니즘은 봄처럼 어디에나 자연스레 다가오는 혁명의 언어다. 지난날 흑역사를 반성하고 다짐하면서 꾹꾹 눌러 담으려 애썼다. 가족과 읽었으니 이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