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었어 - 리마스터본 어떤 날에 그림책 4
이정덕.우지현 지음 / 어떤우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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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어린이는 예술가이며

모두의 어린 시절은 펼쳐진 아틀리에였다.


배운 적 없이 낙서하고, 빈 면마다 선과 색을 입히고

몸으로 들은 소리들의 장단을 두드리고

아무렇게나 허밍하며, 흥을 참지 않고 어디서든 춤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며 세련성숙을 받아들이며

그것들을 하나씩 버린다

무얼 쫒는지도 모르다 그만 헐값에, 보물을 내주고 만다

버린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사라져 있다.



그 보물을 버리지 않았거나사라져가려는 그것을 되살리려 

곡진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예술가라 불린다


예술가 속엔 아이가 산다.

 




또 아이는 탐험가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매일 새로운 세계로 떠난다

길을 정하지 않고, 정다운 친구들과

만나는 모든 것과 인사하며, 어디든 간다.


전체가 한 편의 시이기도 한 이 이야기에선 

작가님 특유의 조곤조곤한 리듬감이 딱

아이들의 귀엽고 당당한 발걸음을 닮았다.






실은 설레고 바늘은 기민하다

땀의 단위로 그려지는 선의 움직임

그림책걸었어

균질적이지 않아 오히려 다양한 표정을 만드는 바느질 선으로

빗방울처럼 반짝이는 걸음결로 한 발짝씩 아이들의 세계를 걸어간다.

모든 세계를 거친 다음 꿈속으로 느릿느릿 들어간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꿈의 지평과 해저와 창공을 두루 걸어

다시 꿈의 입구로 기어드는 아이의 하루

어른이 되며 얻은 모든 것들을 다 주고라도 다시 살고 싶은

그 하루를 담은 작품이다







인스타에서 텀블벅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보자마자 매료되어 곧장 후원했던 책

실물이 도착했을 때,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더 경이로워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으로 그린 듯한 그림, , 작은 이야기들. 전부 다 탐났다

소품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작가님의 책이라면 다 보고 싶다

모든 조각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다

진짜, 아이-예술가를 만난 것 같다.








이정덕. 우지현 지음

어머니와 딸의 협업이란 것도 아름답고 부럽다

나도 엄마와 뭔가 콜라보할 거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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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걸었어.
방울방울 걸었어. 첨벙첨벙 걸었어. - P14

달을 따라 달빛 속을 걸었어.
별을 따라 별빛 속을 걸었어.
어둠을 헤치며 노래를 부르며 걸었어.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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