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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첨가 미니 버거 - 추리가 첨가된 6가지 이야기
하모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9월
평점 :
작가님의 미스터리한 감성을 즐겼다
여기서 '추리 첨가'라는 말을
왜 사용했는지에 대해 드는 생각!
일반적인 추리 소설이
사건의 얼개와 반전을 즐긴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우리의 사고와 상상력을 가동시키는 반면
이 책에서 작중 인물들은
세계의 미스터리함 그 자체와 연결되고 있다
리얼리즘의 세계에선 배격 제외되는
하지만 엄연히 숨쉬는 또 하나의 세계,
소위 우리가 신비라 부르는 영역과 접속된다
이 점이 흥미로웠다
이 세상엔
현실 그 자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다
이 작가님의
신비의 세계를 응시하는 감수성이 반가웠다
그리고 자신의 오묘한 세계관을
무겁지 않게 즐기고 동화될 수 있는
'미니 버거'의 형태로 담았다는 점도
흥미롭고 좋았다
자기가 체험한 어떤 깊고 신비한 세계를
가벼운 느낌으로 재구성해낼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모두 모아놓고 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나뭇잎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야. 네 솔잎처럼 말이다.” 238
이 구절에서처럼
모든 현상을 대하매 많이 열린 마음으로
차근차근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느껴졌다
.... 마음 속의 감정이 물이 묻은 팔레트의 물감처럼 굳어있기를 그만두고 흐르는 대로 흐를 때였다.
내 인생에서 감정이 마음껏 흘렀던 적은 그때가 마지막이다. - P119
"이렇게 여러 가지 기운이 뒤섞이 땅에서 좋은 땅을 찾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고양이가 낮잠을 자는 곳을 찾는 거로 생각했거든. - P128
영물의 발톱이 길어지면 그것을 잘라 부적과 함께 사용하면 그 효과가 곱절은 된다고. - P129
‘그림자도 그림자가 생길 수 있구나.’ - P229
지금도 마당에서 모래놀이하는 어린아이 그림자를 위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말을 천천히 전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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