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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 나의 평생 아기 고양이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6월
평점 :

"반려동물하고의 만남과 이별 속에는 신비로운 사랑의 열쇠 같은 것이 숨어 있었다."
#세상아름다운것들은고양이 는
무엇보다도
행복과 사랑에 대한 책이다.
어떻게
고양이를 떠나보내는 이야기가
그럴 수 있을까?
누군가와 오래도록
너무나도 완전하고 깊은 사랑을 나누고 살면
그러다 헤어질 땐
오로지 슬프다기보다는
상상할 수도 없이 아주 숭고한
어떤 감정 상태에 이르는 것 같다.
슬픔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세계로 연결되는.
작가는 그 지점을 그려보이고 있다.
책의 소개에 상상한적 없는 온도라 한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동안 모든 걸 나눴고
완전하진 않아도 부족함 없이 먹이고 돌봤기에
여한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이것은 단지 슬프다거나 그립다거나
보고 싶다는 감정에서가 아니라,
자기와 삶을 나눴던 고양이들에 대한
고마움에서 눈물을 흘린다.
자기처럼 외지고 별 볼 일 없던 사람에게도
이렇듯 따스한 존재와 시간이 주어졌었다는 사실에
하염없이 감격스러워 한다.
그녀는
그녀가 고양이를 돌보았듯
그녀를 돌보는 어떤 존재의 힘을 실감한 것이다.
고양이와의 삶과 이별을 통과하면서.
이렇게 고양이들과의 시간은
삶 자체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된다.
고양이라는 선물로 인해
한 조각 따스함을 가슴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삶과 죽음은 허무가 아니라
사랑으로 귀착된다고 말해주는 책!
저자는 고양이들로 인해 얻은 것을
세상에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썼나보다.
이런 저자의 23년간의 집사 생활
그 시간들로부터의 소중한 깨달음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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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책 #고양이에세이 #집사일기 #육묘일기
-본문 발췌
"모르고 누린 시간과 알고서 통과하는 시간이 있다. 둘 다 사랑에 꿰어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 아이들은 나와 처음부터 한 세트를 이룬 영혼이 아니었을까?’ 이 아이들과 한참을 지내고선 자연스레 이 생각이 떠올랐다. 고양이들과의 인연은 사람들하고의 인연 이상으로 진하고 붉은 실로 묶여 있는 것만 같다. 이 실은 사람들하고의 것보다도 뚜렷하다."
"예쁜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길든 것이 가장 예쁜 법이다."
"눈을 들어보니 하늘이 분홍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 분홍 하늘을 배경으로, 이어폰을 통해 부드럽고 따듯하고 편안해지는 음악이 들려오자, 또 눈물이 났다. 모리를 닮은 리듬과 선율. 세상 온갖 좋은 것이란 고양이를 닮았구나, 하면서."
"이렇게 모리의 마지막 선물은 숨을 멈춘 후에도 그치질 않았다. 숨을 멈춘 게 존재의 죽음은 결코 아니라는 듯이, 여전히, 늘 옆에 있다는 듯이. "
"처음엔 안타깝고 슬프고 허전해서 울었지만, 그다음 날엔 감사하고 기쁜 마음에 울었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과 이 에너지로 이어지는 거대한 연결고리를 가르쳐준 고양이들에게. 꽃이든 향기든 바람이든 난 알아차릴 수 있어. 앞으로 내가 아름다운 것들에 눈물 흘릴 때, 거기 네가 있는 거야. 다른 모습으로 변해도 알아볼 수 있어.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니까."
"
"고양이가 창가에 앉아 첫눈 바라보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 P8
반려동물하고의 만남과 이별 속에는 신비로운 사랑의 열쇠 같은 것이 숨어 있었다. - P14
처음엔 안타깝고 슬프고 허전해서 울었지만, 그다음 날엔 감사하고 기쁜 마음에 울었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과 이 에너지로 이어지는 거대한 연결고리를 가르쳐준 고양이들에게. 꽃이든 향기든 바람이든 난 알아차릴 수 있어. 앞으로 내가 아름다운 것들에 눈물 흘릴 때, 거기 네가 있는 거야. 다른 모습으로 변해도 알아볼 수 있어.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니까. - P270
"모르고 누린 시간과 알고서 통과하는 시간이 있다. 둘 다 사랑에 꿰어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 P28
"‘이 아이들은 나와 처음부터 한 세트를 이룬 영혼이 아니었을까?’ 이 아이들과 한참을 지내고선 자연스레 이 생각이 떠올랐다. 고양이들과의 인연은 사람들하고의 인연 이상으로 진하고 붉은 실로 묶여 있는 것만 같다. 이 실은 사람들하고의 것보다도 뚜렷하다." - P85
"예쁜 것은 정해져 있지 않다. 길든 것이 가장 예쁜 법이다." - P145
"눈을 들어보니 하늘이 분홍으로 물들고 있었다. 이 분홍 하늘을 배경으로, 이어폰을 통해 부드럽고 따듯하고 편안해지는 음악이 들려오자, 또 눈물이 났다. 모리를 닮은 리듬과 선율. 세상 온갖 좋은 것이란 고양이를 닮았구나, 하면서." - P201 - P201
"이렇게 모리의 마지막 선물은 숨을 멈춘 후에도 그치질 않았다. 숨을 멈춘 게 존재의 죽음은 결코 아니라는 듯이, 여전히, 늘 옆에 있다는 듯이."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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