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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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이탈리아 군주였던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바쳤던 글이다.

글을 바친 사람은 권력자도 지도자도 아닌 이탈리아 철학자였다. 그의 이름은 '마키아벨리'였는데 당시 권력이 엎치락뒤치락 바뀌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정세가 불안정한 사회에서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았다. 그러다 한 번은 눈엣가시로 여겨져 고문을 받고 거의 죽다 살아난 '마키아벨리'가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을 시기에 써낸 글이다.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에서 '마키아벨리'가 살아남기위해 군주에게 바친 글인 셈이다. 자신만의 노하우, 깨달음이 가득한 글이었는데 그 가치가 엄청나서 현재까지도 대학 필독서 고전으로 손꼽힌다.

'국가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허용된다'는 뜻의 '마키아벨리즘'이 군주론에서 비롯되면서 그를 냉혈한으로 평가한 이들도 있었고, 그 말처럼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의 실제 사상과 온전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단순히 '지금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정도로 순화해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반드시 전제조건이 붙는다. 비윤리적이더라도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한다.

단,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반드시 공익을 위해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를 사사로이 이용하는 이들은 그냥 합리화일 뿐이다. 사익을 위한 행위도 용납된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변화된 사회에 적응하는 법과 리더의 자질과 조건 등 얼핏봐서는 권력자들이 아랫사람들에게 조언하는 글 같아 보이는데 사실은 가장 밑바닥에 있던 그가 권력자들을 올려다보며 글을 썼다는 점이 신선하다.

무엇보다도 당시 권력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당장 내일 누가 승기를 잡을지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던 그로서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데 도가 튼 것 같았다.

'통치의 기술'을 보면 거의 다 사람에 관한 내용이다.

군주 입장에서 너무 일을 잘하는 신하가 있다. 그를 신뢰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가 내 자리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그가 발전하도록 일을 장려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잘라버려야 하는 것일까? 라는 부분이 나온다.

'마키아벨리'는 유능한 사람은 곁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나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혜택을 주라고 조언한다. 기여한 만큼 보상해주면서 곁에 두고 지켜보는 것이다.

사실 두려운 인물이라면 본능적으로 멀리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감시 가능한 자신의 반경 아래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행동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어떤 상황이든 빨리 캐치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양한 통치의 기술들이 나오는데 모두 인상깊다. 원하든 원치않든 사회적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기술들이 가득하다. 당시 지혜가 현대적으로 해석되어 보기에도 한결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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