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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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간호사였던 써니님의 자서전.

써니님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이력이 있다.

20대에 간호사로 병원에서 3년을 일하다가 다른 길로 가기로 결심하고 영어학을 전공하여 학위를 얻고 개발자로 , 프리랜서로 15년을 보낸다.

그러다가 15년이 지난 뒤 40대의 나이에 다시 간호사로 병원에 취업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겪는 다양한 일화들이 등장한다.

가족 중에 간호사가 있어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환자의 생명을 가장 가까이서 다루다보니 의료사고가 나지않도록 엄격하게 룰을 지켜야하고 작은 실수라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인격모독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요즘 문제가 많은 태움들. 예전보다는 나아졌을까?

15년 전 간호사로 근무했던 작가.

그리고 15년이 지난 후 다시 간호사로 일하는 작가는 병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쉽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솔직하게 말한다.

3교대는 너무 고통이 큰 직업같다.

밤에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건 몸에 너무나 큰 리스크를 준다.

생로병사에도 나왔지만 몸의 바이오리듬이 깨지면 그것이 점점 누적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그래서 교대근무를 하면서 밤 낮 구분없이 깨어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규칙적인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보다 수명이 10년은 짧다고 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봤었다.

나이 들어서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박수치기 전에 왜 많은 간호사들이 면허를 가지고도 쉬고있는지 궁극적인 원인을 찾아야 할텐데 안타깝다.

간호사의 연봉 상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20대 초반엔 많아 보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다른 직장인과 비교하면 비슷한 경우도 많아서 그리 메리트있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간호사로서의 화와 한이 담겨있다고 작가 스스로 말하는데 오죽했으면 사회생활 몇 십년차의 40대 직장인이 간호계로 다시 돌아와서 간호부장 앞에서 펑펑 울면서 사직하겠다고 했을까. 어렵게 들어온 직장을 스스로 나가는 이들은 분명 이유가 있다.

많은 고급 인력들이 해외로 나가거나 경력을 쌓아 다른 곳으로 취업하고 있다.

그래도 세계에서 알아준다는 한국 의료시스템과 의료인들인데 이 바닥에 회의감을 느끼고 전문성을 갖출 때쯤 업계를 떠나간다는 사실이 슬프다.

간호계를 몰랐던 사람들은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비슷한 간호사들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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