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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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강사로 유명한 이다지 선생님의 책.

제목이 좋다.

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는 문장을 되뇌이니 문득 사람의 인생을 계절에 빗대어서 설명했던 글이 떠오른다.

내가 읽었던 책에서는 사람마다 인생이 시작되는 계절이 다르다고 했다.

여름에 태어난 이는 여름부터, 겨울에 태어난 이는 겨울부터 겪게 된다는 것이다.

모두 다른 계절에 시작했을지라도 누구나 한 번씩 좋은 계절을 맞이한다는 위로를 담고있다. 어차피 모두가 사계절을 경험할 것이기 때문에 시작점이 어려웠다고해서 좌절하지 말라는 글이었다.

이다지 선생님의 말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는 수능을 치고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크고보니 정말 좁은 시야였다는 걸 느꼈다.

해외에서 살다보니 느낀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실하고 부지런한 민족이라는 점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며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은 좋지만 정작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은 최하위에 가까워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게다가 무엇이든지 빠른 방향성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느린 사람들은 평가받기 딱 좋다.

책에는 슬로우스타터들을 위한 이다지 선생님의 조언이 가득하다. 누구나 한 번쯤 공부가 운명이 되는 날이 찾아올 것이기에 나를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것도 좋다. 결국 나를 다그쳐봐야 얻는 건 상처받은 나 자신뿐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들. 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내가 지치는 것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다는 이다지 선생님의 말을 읽을 때마다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기에 그런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부러웠다. 그러면서 치열하지 않은 나를 다그친 적도 있지만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람은 로봇이 아니기에 매 순간을 경주마처럼 달릴 수는 없다. 나만의 경주시기가 오면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자연스럽게 달리게 된다. 시간이 지나서 깨닫게 된 것 같다. 이다지 선생님도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들은 강한 스프링과 같다고 말한다. 부정적인 스위치는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나와 머릿속을 장악하고 결국은 답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한다. 나만이라도 나를 지치게 만들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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