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스티븐 D. 헤일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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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운'을 다룬 도서,

작가 스티븐 D.헤일스는 미국 펜실베니아 블룸스버그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다.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부터 현대의 과학자들까지 사람들이 운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운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운이 펼쳐지는 이론, 행운과 불운 등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운에 대해 정의내리기는 모호한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카페에 지갑을 두고 차를 타고 떠났다가 30분 뒤 다시 카페에 가서 지갑을 되찾은건 행운이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아니라고 본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행운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시험에 합격되거나 하는 그런 운들을 원하는데 크기가 작은 것도 운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었던 걸까.

그리고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는 얻지 못한다는 말처럼 사랑에 운이 좋으면 재물 운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말도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운이란 중의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운의 실체를 밝히려는 노력을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거나 더 많은 의문만을 낳았다. 운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란 어렵다는 결론이다.

복권 6자리 중 5자리를 맞춘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일까 운이 나쁜 사람일까. 이건 그 사람의 스토리를 알게되는 것에서 결정났다. 그 사람의 긍정적인 일대기를 읽었던 이들은 운이 좋았다 생각했고 부정적인 일대기를 읽었던 이들은 운이 나쁜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같은 결과를 두고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건 내가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다. 내가 운이 좋다고 여기면 그런 것이고, 운이 나쁘다고 여기면 나쁜 것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들은 공로에 집착하기 때문에 타인이 실력으로 이룬 성과는 칭찬하지만, 운이 좋아서 성공한 사람은 칭찬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결과에서 어느 정도까지가 운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결국 자신이 납득할 만해야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확률론적으로 운을 얻고자 하면서도 그것을 얻은 이들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읽다보니 운만큼이나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일상에 운이 그토록 크게 작용하고 있을까? 나는 운이 없어서 이런 걸까?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불확실한 운을 과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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