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 주식 클럽 - 하이퍼리얼리즘 투자 픽션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이퍼리얼리즘 투자 픽션

<구로동 주식클럽>

저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수재였다.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며

정신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기여하여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서른 중반까지

지독한 주식 중독자였다.

직장에서까지 주식을 놓지 못하다

결국 직장에서 잘렸고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하여

재기해 보려 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고

결국 전 재산을 몽땅 날린다.

그 이후 정신을 차린 저자는

주식투자 공부를 하고

본업의 정신과와 접목하여

주식 투자멘탈과 심리상태를

철저히 분석하여 손실을 회복했고

지금은 과거 자신과 같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에는 다섯 명의 투자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박준수'라는 남자가 운영하는

구로동 주식 중독 클리닉을 방문한다.

그들이 주식에 올인하게 된

이유도 목적도 조금씩 다르다.

멀리서 볼 때는 남들처럼

한탕주의자들이라고 여겼을 지 모르지만

들여다보면 절절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주식도 중독성이 강한 종목이다.

그런 걸 따져보면

무언가에 광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잠깐 생각해보더라도

건강한 상태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과거나 사연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책에 등장하는 이영준은

주식 우울증에 빠지게 된 이유가

처음에는 가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가난한 어머니, 발목만 잡는 아내,

예쁘지만 끊임없이 돈이 들어가는 딸,

그러한 환경 때문에 자신이 불안한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더욱 돈을 벌어야 한다고 여겼지만

사실 알고보니 모든 것은

자신의 안에서 피어난 불안이었다.

그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알지못해

더욱 주식에만 미친듯이 매달렸던 건 아니었을까.

나름의 반전도 있고

주식 중독 클리닉을 찾은 이들의

사연과 상담 치료를 듣고 있자면

묘하게 당사자들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 또한 토닥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과거에 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필연적으로 불안과 불행을

꼭 마주쳐야 한다고 말한다.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불행과 상처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자신이 깨달아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상황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세세하게 픽션으로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감동적인 구로동 주식 클럽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