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여행
배지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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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을 알게 되면 무엇을 할까?

주인공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딱 30년만 자유롭게 살다가 죽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꿈꾸던 삶을 살기위해

망설임없이 바로 프랑스로 넘어간다.

주인공 '유민'은 백령도에서 태어난 군인의 딸이다.

어릴때부터 모험을 좋아하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지만

그건 오로지 섬에서만이었다.

백령도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민에게

섬의 경계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익숙한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모든 걸 새롭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가끔씩 나도 모르게

막연한 자신감이 생길 때도 있는데

그건 앞뒤 가릴 것 없이

정말 급박한 순간이 닥칠 때거나

인생을 뒤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렇다.

꿈많은 유민은 두 가지 모두에 해당했다.

큰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진로까지 바꿨다.

그리고 육지로 나와 생활하던 중

장차 걸을 수 없을 것이란

시한부 선고로 다시 한 번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유민은 회사를 그만둔다.

어찌되었든 유민에게는

인생을 뒤바꿀 만한

충분한 신호탄들이었다.

예전에는

나의 마지막 시기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좋은가

혹은

나의 마지막 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던 적도 있었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시기가 더 중요했다.

그랬다면 나도 유민처럼

남은 인생을 화려하게

살고 가려 했을 것 같다.

그냥 주어진 삶과

엔딩시간이 정해진 삶은

똑같은 인생임에도 받아들이는 것은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결국 나의 마음가짐이 문제일까

유민은 여행을 떠나면서

의도치않게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부터

프랑스남자와 계속해서 엮인다.

그와의 만남도 꽤나 현실적이다.

그리고 유민이 여행을 거듭할 때마다

유민은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내내 보면서 걱정되기도 두렵기도 했는데

읽는 내내 유민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과 여운을 남기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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