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오피스
말러리안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원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주인공 '이제욱'은

힘든 업무와 상사에 시달리던 중 눈 앞의 돈다발을 보고

마음이 흔들려 무심결에 돈다발을 안고 회사 밖으로 달려나간다.

하지만 채 도로를 건너기도 전에 무언가에 부딪쳐

아스팔트에 쓰러지고 다시 일어난 후에는

그의 앞에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는 것이 소설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읽으면서 블러드 오피스라는 것이

미생처럼 힘든 회사생활을 빗대어 말한 것일까

생각했는데 일정부분 일치한다.

그리고 예상외의 판타지스러운 상황까지 더해져

SF 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회사 내에서의 부조리가 끝이 없는 것을 지겨워하며

주인공은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에 팬데믹이 닥치면서

주인공도 사람들도 지옥 같은 회사에서

더욱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예전에는 팬데믹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정부와 회사는 모두 마비되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는 내용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우리가 겪는 현실에서도

블러드 오피스 소설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막상 팬데믹이 닥쳐와도

회사를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난다.

물론 블러드 오피스 소설 속

사람들은 현실의 상황보다는

더욱 심각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회사를 다녀야만 제공되는 생존품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수긍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라니.

잠깐 상상만 해봐도 정말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아무리 큰 부조리라도 수긍하면 사는 이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지옥이 싫어서

탈출하려고 계속해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고

그래서 세상은 계속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반전이 있다!

철저히 주인공인 이제욱의 시점으로 읽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풀리는 정말 큰 반전이 있었다.

사실 어쩌면 그게 더 현실적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을 반영한 슬프고 잔혹한 블러드 오피스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