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웃음과 눈물 사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방효선.방효진.방철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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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네는 유일한 비 연예인인 첫째 방효선, 미친 존재감의 연예인 둘째 방효진(고은아), 아이돌이자 순둥이 막내 방철용(미르) 세 남매를 뜻한다. 세 남매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표지를 보면 너무 예뻐서 연예인인줄 알 듯 하다.

책 속에 남매들을 그린 삽화들이 정겹다.

삼 남매 모두 도시에서 태어난 줄 알았는데 사실 전라남도 장성군 약수리 출신으로 꿈을 이루기위해 도시로 상경했다고 한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성공했는데, 그 옆에 든든한 남매들이 함께 했기에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하고,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잘 알지못했던 연예인 일화를 듣다보면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그리고 삼 남매 각자의 입장을 들여다보면 그것도 새롭다.

첫째로서 느끼는 부담감 책임감들이 잘 느껴지고, 막내로서의 고충도 공감이 된다.

하지만 둘째의 입장까지는 잘 몰랐는데 왜냐하면 내 주변에서 삼 남매를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둘째인 방효진님이 삼 남매 중 가장 활발한데 읽다보니 응답하라1998에 나온 혜리캐릭터랑 겹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첫째와 막내사이에서 살아남기에 가장 힘든 건 둘째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가족 중에 연예인이 두명이나 있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사실 비연예인 당사자는 연예인으로 사는 가족이 힘든 것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연예인인 당사자는 비연예인으로 사는 가족이 힘든 것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런걸 보면 결국 삶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그 안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내가 태어날 때만 해도 두 명 정도의 자매나 남매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외동을 선호한다. 외동으로 지내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의 사랑을 모두 받으니 외롭진 않지만 가끔 남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한다. 갈수록 명절에 모일 가족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는데 이제 한 세대만 더 지나도 그 말이 실현될 것 같다.

지난하게 실패해도 돌아올 가족이 있으니까 겁나지 않았다는 말이 감동적이다.

요즘 들어서 가족간의 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곤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 정이 느낄만한 가족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도 이유라고 본다.

따뜻하고 사랑많은 방가네 가족을 보면 뭉클한 기분을 느꼈다.

인생을 응원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오랜만에 읽는 따뜻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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