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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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유명한 <햄릿>.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덴마크 왕국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이미 숙부 '클로디어스'가 왕이 되어 있었고, 어머니 '거트루드'는 숙부와 결혼한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의 유령이 성을 떠돈다는 말이 들려 진상을 확인하려했던 '햄릿'은 정말 아버지의 유령을 마주하고, 아버지는 숙부 '클로디어스'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복수를 부탁한다.  



햄릿은 숙부로부터 살아남기위해 미친 척 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기회를 엿본다.


향후에 햄릿이 진짜 미쳐버린 것인지 끝까지 미친 척을 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개인적으로는 복수가 진행되면서 정말 미쳐갔던 것 같다.


후에 관계없던 이들을 죽음으로 몰았던 것에 대해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에게 사과하면서 자신이 아닌 자신의 광기에 의한 죽음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아니, 그건 절대로 햄릿이 아니네. 햄릿이 햄릿에게서 빠져나와 자기 자신이 아닐 때 레어티즈에게 그릇된 행동을 했다면 그건 햄릿이 한 짓이 아니야. 그럼 누가 그런 걸까? 



햄릿의 광기가 한 짓이지. 그렇다면 햄릿 또한 피해자가 되는 걸세. 그 광기는 불쌍한 햄릿의 적이니까. 


고의로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음을 여기 있는 모든 이들 앞에서 밝히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게. 지붕 너머로 쏜 화살이 우연히 형제에게 맞았다고 생각해 주게 "



햄릿 또한 아버지의 복수라는 명목아래 여러 사람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기에 별로 끝이 좋지않았다.


어머니와 약혼녀에게도 막말을 퍼부으면서도 정작 숙부를 향한 복수는 최적의 시기를 찾기 위해서라고 하며 망설이는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아버지의 유령이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잊지 말아라. 무뎌진 결심의 칼날을 갈아주기 위해 찾아왔다. "


햄릿이 오해로 오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죽이면서 실의에 빠진 오필리아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고, 햄릿은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의 복수의 상대가 되며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서로를 향한 칼날들이 점점 더 늘어간다. 


이쯤되면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알기 어렵다.


결국은 마지막 경기장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원수인 사람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파국을 맞이하는 비극을 낳는다.



햄릿은 내내 우유부단한 태도를 고수한다.



" 아버지는 왕위와 귀중한 생명을 잔인무도하게 빼앗기셨는데, 둔하고 미련한 나라는 인간은 꿈속에서 헤매며 마음을 다잡지 못한 채 침묵하고 있다.  


나는 겁쟁이인가? 비둘기처럼 소심해 배짱이라곤 없으니 굴욕을 당해도 싸지. 난 얼마나 얼빠진 놈인가"


현실에 순응할 것인지 복수로 상황을 뒤집을 것인지 모두 햄릿의 손에 달려있었지만 어느 하나도 쉽게 취하지 못하며 방황한다.


독백에서 자신을 가혹한 운명에 빠진 사람이라고 여기며 복수를 하더라도 불확실한 사후 세계를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햄릿은 신중한 성격이라기 보다는 겁 많고 성급하다.


숙부를 제거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찾아오지만 기도하는 사람을 죽이면 구원받을 지도 모른다며 숙부의 제거를 다음으로 미루는데 사실상 아직 죽일 용기가 없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 뿐이다.



실제로 휘장 뒤에서 대화를 엿듣고 있던 오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단 숨에 칼로 휘둘러 죽이기도 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그가 숙부를 죽이는 것을 단순히 망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막상 일이 닥쳤을 때 확인도 없이 성급하게 해결하는 타입이다.



복수 또한 그랬다. 끝까지 미루고 미뤄서 원수가 판을 만들어 대적하는 순간까지 도달하여 대결을 펼치고 복수를 행한다.


복수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관계 없는 이들까지 죽게 된 것에 햄릿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몇 백년 세월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구전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비극 속에서 낙관을 발견하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햄릿은 희곡인 만큼 책은 대본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초등생도 읽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햄릿이 고뇌하며 품었던 두려움, 불안, 슬픔, 분노, 후회와 절망과 같은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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