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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랑을 먹어라
세라 마리아 그리핀 지음, 아밀(김지현) 옮김 / 허블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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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파혼하고 직장도 잃은 채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 셸이 꽃집 주인 네브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그 사랑을 지켜보는 시선이 조금 특별합니다.

바로 식인 식물 '아가'의 눈으로

이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거든요. 🌱

처음엔 단순한 장르 호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읽다 보면 아가가 셸을 조종하는 방식이

그루밍 범죄와 너무 닮아 있어서 서늘해집니다.

가장 다정한 속삭임과 가장 잔혹한 포식이

이렇게 오버랩 될 수 있다니. 🥀

⠀⠀

저는 사실 셸의 일상 묘사가 가장 마음을 건드렸어요.

SNS에 게시물 하나를 올릴 때도 계산을 하고,

결혼과 일로 바쁜 친구들 사이에서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끼는 셸.

일상의 순간 마주하는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서요. 💬

그런 셸이 소속감을 갈망하는 마음이

얼마나 우리를 취약하게 만드는지

식물 아가는 날카롭게 캐치합니다.

"이 모든 게 결국 사랑 이야기야!"라고 말하기엔

어딘가 끔찍하고 무서운 데가 있는 소설입니다.

평범한 로맨스에 지쳤거나,

기괴하고 낯선 방식으로 집착을 보여주는 소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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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겉들 - 이옥토 사진산문
이옥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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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옥토 작가의 첫 책이

출간 10주년 특별 에디션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사진과 산문이 한 호흡으로 엮인,

조용하고 밀도 높은 책이었어요. 📷

작가는 고백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온 것들이

결국 모두 '겉'이었다고.


상대의 안을 온전히 헤아릴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오만이었을지도 모른다고요.

그 담담한 인정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어요. 

닿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겉을 안고, 눈으로 울어주는 것.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의 전부일지도요.

빛과 어둠, 부재와 존재를 담은 사진들이

문장과 나란히 놓이면서

미처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들이

조용히 수면 위로 올라오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

"살아지는 동안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도록 돕고 싶다"

나도 그런 시선으로 하루를 살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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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의 얼굴들 - 철학은 지적장애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리시아 칼슨 지음, 이예린.유기훈 옮김 / 심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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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의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장애학, 생명과학, 윤리학을 넘나들며

사회가 지적장애를 어떻게 규정하고,

'말하지 못하는 존재'로 가두어왔는지를 비판적으로 파헤칩니다.

읽는 내내 찜찜함이 있었지만 그 미묘한 불편함이 정확히

이 책이 의도한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

1부에서 저자는 지적장애를 둘러싼 

제도와 억압의 역사를 해부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적장애를 이유로

'인간의 가장자리'에 밀려나 있었는지.

숫자가 아니라 구조로 보여주는 방식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어요.

⠀⠀

2부에서는 철학 담론 안에서조차

지적장애인이 비극의 상징으로 고착되어왔음을 폭로합니다.

'개인의 비극', '최악의 악몽'이라는 언어 자체가

이미 하나의 폭력일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대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

비슷한 주제인 <선량한 차별주의자>보다 이 책이

학술적으로 깊이 있는 만큼 읽기에도 쉽지 않지만

장애와 권리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싶은 분이라면, 

갈증을 채워줄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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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 - 그때 우리가 선택한 태도에 관하여
김예원 외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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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사소하지만 뾰족한 순간들』을 읽었습니다.

* 리니서평단을 통해 양양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공익변호사, 특수청소 회사 대표, 번역가, 요양보호사, 생계형 프리랜서 등
다 다른 모양의 삶을 사는 다섯 명의 저자가 가진
삶의 태도와 고찰을 담은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다섯 기록의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은
어느 현상에 대해 깊은 관찰을 했다는 점입니다.
기록에 앞서 고찰이 필요하고,
고찰에 앞서 관찰이 필요하구요.
그러고 나면 스스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 것인지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
번역가이자 요양보호사인 이은주 저자가 4장에서 다룬
'가족 돌봄'은 누구나 동생, 조카, 부모, 조부모 등을
돌보는 상황을 사고처럼 맞닥뜨릴 수 있잖아요.
하지만 저자는 이중, 삼중으로 가족을 돌보는 상황에서
꿋꿋이 의미를 찾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인지하며
스스로를 불행에 잠식시키지 않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3장에 제가 바라던 삶의 태도인 문장을 만나 소개합니다.
"그 어떤 부자나 권력가나 유명인을 만나도 위축되거나 주눅 들지 않는다.
내게는 책이라는 세계와 글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꼭 책과 글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저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든든한 나의 세계를 가지고,
그 사실을 잘 알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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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낯선 동행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1
김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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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행의 시작은 늘 그렇듯 추악한 현실의 도피와 설렘, 흥분이 뒤섞인 출발이었어요.
스페인이라는 낯선 땅, 온라인으로 구한 동행자.
그 불확실함이 이야기의 진짜 긴장을 당깁니다. 🧳

계획은 늘 예상을 빗나가는 법-.
잠수 탄 동행자 대신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남자와 함께하게 되면서, 경계와 긴장은 내내 주인공 곁을 떠나지 않아요.
이방인으로서 마주하는 낯선 나라, 낯선 관계, 떠도는 소문들.
낯선 곳이 아니라면 훨씬 작게 느껴졌을 감정들이 이국의 공기 속에서 극대화되며 독자를 완전히 끌어당깁니다.
그게 이 소설의 힘이에요. 🌀

여행이 끝나도 평안해지지 못하는 주인공처럼,
책을 덮고 나서도 다크한 스릴러 영화를 막 본 것 같은 여운이 남아요.
인물의 불안과 긴장을 내내 함께 안고 읽게 되는 소설입니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원작 작가의 신작답게,
끝까지 놓을 수가 없었어요. 🫠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
✔️ 몰입감 강한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다크한 여운이 남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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