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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 - 엔젤줄기세포가 답하다
라정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평점 :
밀레니엄을 맞이한 기억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줄기세포"로 웃고 울던 시절을 기억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미래 먹거리로서의 투자 대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머나먼 미래를 담보로 사람들을 낚는 수단이란 부정적인 단어인 줄기세포. 저자는 이러한 줄기세포에 대한 양극화된 시선 속에서도 '성체줄기세포'란 고유의 연구방향을 정하고 20여 년의 시간을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0여 년이란 시간은 강산이 두 번은 바뀌고, 한 개인이 어엿한 성인이 되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저자는 그 시간 동안 개인과 회사의 커리어, 무엇보다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커다란 발자국을 내딛고 있습니다.
줄기세포 또한 바이오의약품이란 큰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기대평을 남기는 저는 합성의약품을 제조하다 "바이오 의약품이 제약의 미래다!"는 확신으로 다시 바이오 의약품을 공부하는 학습자이자 제약인입니다. 저자가 중점적으로 개발 후 실용화 중인 '엔젤줄기세포'를 보면 선배 제약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R&D는 나의 신앙이자, 목숨과도 같다." 줄기세포 치료제에 전념한 저자의 줄기세포 개발사는 그 자신에게는 지난 역경의 시간에 대한 절절한 일대기요, 책으로 몰아보는 우리에겐 고통 없는 세상을 향한 묵묵한 발걸음을 향한 응원의 시선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합니다.
이 책의 중심축이 되는 '엔젤줄기세포'란 단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 책은 줄기세포란 키워드로 전해지는, 나와 가족, 이웃들이 겪고 있는 질병을 이겨내고자 하는 휴머니즘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기대하며 읽는 독자들에게는 이번 기회에 줄기세포를 포함한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간략한 자료를 챙겨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무균 현장에서 충전되어 제조되는 프리필드 실린지를 포함하여, 줄기세포처럼 민감한 의약품을 다뤄야 하는 과정 또한 이를 통해 이뤄지는 치료만큼 흥미롭거든요).
질병과 의약품의 싸움이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 할지라도 인류는 항상 더 나은 삶을 위한 열망을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책 <아무도 아프지 않는 세상>이란 문장처럼,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한 줄기세포, 바이오의약품의 발전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