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브리더스 1
이토 아키히로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이토 아키히로라는 작가를 아는 사람은 국내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작가인 소노다 겐이치에 비해서도 국내에서의 지명도도 그리 높지 못합니다. 하지만, 총 좋아하고 만화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는 작가중 하나죠.

만화의 내용은 그저 초현실적인 헐리웃 액션입니다. 고양이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등장인물들의 정체는 뭔지는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런 류의 만화들은 종종 서두에 '19XX년, 인류는...' 이라던가 '19xx년, 냉전이 끝나고...' 어쩌고 라는 식으로 시작하는게 보통이지만(그리고 헐리웃 액션영화의 '룰'이기도 하고) 이 만화는 다짜고짜 총을 쏘고 화살을 날리는 걸로 시작합니다. 또, 진행 곳곳에 '진실은 저 너머에' 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잡지만, 그 실마리는 불친절하게 던져놓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죠.

사실 스토리의 완성도는 결말을 보기 전에는 말하기 힘듭니다만, 아직까지의 진행만으로 놓고 보자면 그리 훌륭한 스토리라고는 하기 힘듭니다. 대신, 이 만화가 추구하는 미덕인 '보여주기'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양반의 액션은 소노다 겐이치가 '건스미스 캣츠'에서 보여주던 정밀하고 사실감 넘치는 액션과는 전혀 류가 다릅니다. 화끈한 화력전, 그리고 오우삼스러운 총기 발레, 일단 큼지막한건 부수고 보는 무식함(?)은 소노다와는 전혀 다른 '총기 액션'을 보여줍니다. 현실감이 없긴 하지만, '캬아아'하고 그 무지막지함을 즐길 수 있죠. 특히, 이런 액션의 이면에 놓여진 연출력은 이 작가의 능력을 가늠할만 합니다.

그리고, 소노다 겐이치도 비슷하지만, 이 작가 역시 '서비스'에는 일가견이 보입니다.책 날개의 의미없는 누드 내지 핀업이라던가, 중간중간 보이는 무책임한 여성들이라던가(이건 이 작가의 전작인 '벨스타 강도단'에서도 심했지만)... 소노다 만큼의 막나가는 성적 코드는 없지만, 여러모로 과다하다는 느낌을 줍니다.(둘 모두 야한거 상당히 좋아하는듯...)

결과적으로, 총좋아하고 만화좋아하면서, 흔히 말하는 '미소녀 게임'중 하드한 쪽을 해도 별 부담을 못느끼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량만화밖엔 안되는 만화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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