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 연엽산 비구니 시인 원임덕 시집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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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나의 정신만 올곧으면 된다고 투병생활내내 믿어왔다. 하지만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한 육체는 나의 정신을 함께 끌어내렸다. 육체로 인해 정신까지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읽기와 그 책에 대한 글쓰기를 멈추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고통과 마주하며 살아가던 중 오늘은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집이 눈에 띄었다. 그냥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그래! 시집이다. 시집을 읽어보자! 그렇게 읽게된 원임덕 님의 제2시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이 시집의 시들을 읽다보면 자연이 떠오른다. 조용한 들녘이나 시골이 떠오른다는 말이 더 맞겠다. 사계절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봄이 가장 많이 그려지는 것은 아마 제목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봄을 기다리고 있어서일까?

저는 말할테에요

봄을

오늘을

지금을

나도 기다리고 있다. 봄을, 오늘을, 지금을 행복하게 기쁘게 말할 수 있는 그날을.

그리고 이 시집에서 나는 나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을 찾았다.

가장 아름 다운 너를 꽃이라 부른다

너는 오직 아름답다

사랑하는 순간엔 모두가 꽃이다

울고 있는 너를 보고 있을 때

나는 너에게 꽃처럼 웃어 주고 싶다

나는 너를 영원히 꽃이라고 부른다

이 세상의 전부를

그 안에

내 안에

네 안에

울고있는 나의 마음에게 말해준다. 너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너는 오직 아름답다고, 그저 사랑이라고... 그렇게 가슴을 토닥이며 말해주다 보니 내 안의 나가 고맙다는 눈물을 흘려보내준다. 지금 나에게 참 필요한 책이었다. 지금 나에게 참 고마운 시들이었다.

이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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