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나의 정신만 올곧으면 된다고 투병생활내내 믿어왔다. 하지만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한 육체는 나의 정신을 함께 끌어내렸다. 육체로 인해 정신까지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읽기와 그 책에 대한 글쓰기를 멈추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고통과 마주하며 살아가던 중 오늘은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집이 눈에 띄었다. 그냥 제목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그래! 시집이다. 시집을 읽어보자! 그렇게 읽게된 원임덕 님의 제2시집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이 시집의 시들을 읽다보면 자연이 떠오른다. 조용한 들녘이나 시골이 떠오른다는 말이 더 맞겠다. 사계절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봄이 가장 많이 그려지는 것은 아마 제목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봄을 기다리고 있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