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 세상의 기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
파브리스 미달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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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를 보는데 질문하나가 눈에 박혔다.

평생 괜찮은 척하면서 살 자신 있어?

아니. 없다. "괜찮아"라고 대답하며 살아온 날들. 괜찮은 척 하며 살아온 날들. 전혀 괜찮지 않았다. 그래서 읽어보아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은 나를 사랑하는 것, 나르시시즘에 대한 내용들을 다룬다. 작가는 이를 위해 강연과 명상세미나 등을 한다고 한다. 책의 표지엔 '세상의 기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이라 적혀있다. 우리는 주변의 기대에 맞추려 얼마나 노력하며 사는가.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듯 세상의 기대도 끝이 없다. 그러한 기대로부터 해방되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 나 자신을 사랑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런 제안을 한 책들은 많았다. 하지만 나의 장점을 생각해보라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보라니... 그저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을 예로 들어 작게 사례를 들어준다. 사람은 다르지만 비슷해서 일까? 작가의 이야기들을 보니 '그래! 나도 이런 장점이 있어. 나도 이런거 좋아해.' 하고 나에 대해 하나씩 알 수 있었다.

언제 나는 가장 행복한가? 언제 나는 진정한 나인가?

작가는 말한다 나는 내가 나일 떄 해옥하다고. 두려움 떄문에 숨지 않고, 다른 사람 비위를 맞추지 않고, 완전한 나로 있을 떄 행복을 느낀다고.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때는 왠지 내가 아닌 것 같다. '정말 행복해서 웃는건가? 지금 내 감정은 어떻지?' 하지만 혼자있을 때는 말 그대로 나이다. 자세도, 감정도, 표정도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 그래서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면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점은 예수님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천주교 신자인 나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 그전까지 나는 예쑤가 자신의 지식을 화려한 언변으로 전달하는 엄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음서에서 그는 누구나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이며,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인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우리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이유는 각자가 지닌 장점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유일한 가치 때문이라고 했다. 예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그녀가 원래부터 지니고 있었던 존엄성을 들려주었고,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현재 어떤 상황에 처했든, 개인적인 특징들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임을 일깨워주었다. 여인은 존재 자체로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이었다."

이것이다! 내가 그동안 성당에서 찾아헤매던 답. 나는 성경 속의 예수님을 보는 시각이 몇년 전부터 달라지고 그에 대한 의문이 생겼는데 아직 그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근데 이 책의 이 에피소드를 읽는 순간 ' 아! 내가 찾아헤매던 그 답이다'라며 유레카를 외쳤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이것은 절대 남을 위해 희생하고 나보다 남을 더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나를 사랑하고 이세상에서 가장 가치있고 소중하게 여기고 그렇게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는 뜻이었다. 이 책을 통해 답을 찾고 마음에 새길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다.

책의 중간을 훌쩍 넘어선 어느 시점즈음, 작가는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네가지 학습 단계를 알려준다.

1. 내가 가진 장점을 하나 생각한다. 그 장점을 통해 내 안에 사랑스러운 무언가가 있음을 느낀다.

2.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해주던 장점을 생각한다.

3.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유익한 일을 생각한다. 스스로 내가 가진 장점이라고 인식한 부분과 연결된 일이어야 한다.

4. 비록 지금은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할 수 없지만 언젠가 나를 사랑할 거라는 열망과 간절함을 느낀다.

나는 여기서 책을 덮고 노트를 펼쳤다. 그리고 작가가 알려준 4가지 조언에 따라 나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나의 장점에 대해 적는 것은... 늘 힘들었던 이야기나 내가 고쳐야할 단점들에 대해서만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근데 찾다보니 꽤나 많은 장점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다른 분들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기긍정확언필사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세 문장과 함께 이 리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나르시시즘, 나를 사랑하기.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딱 이 한가지가 전부라 나는 생각한다.

나는 훌륭하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천재성이 내게도 있기 때문에.

나는 훌륭하다. 이 지구에 살아서, 완벽하지 않아서, 세상의 표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나는 훌륭하다. 나 그대로의 나여서, 세상에 단 한명뿐인 유일한 존재여서, 나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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