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겠냐고 묻는 딸에게
한창욱 지음 / 다연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제일 먼저 밝혀 보자면... 가끔 나는 책을 읽다가 이렇게 외쳤다. "아! 아빠 잔소리좀 그만해!!" ㅎㅎㅎ

그만큼 작가분이 정말 딸에게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적어놓으 신듯 했다. 다행이야. 말이 아니라 글이라서...

이 책의 Prolog를 읽으며 아버지들은 표현을 덜 하셔서 그렇지 정말 우리에 대한 사랑만큼은 엄마에게 뒤지지 않는 구나 하고 느꼈다. 언제나 묵묵히 내 뒤에서 날 응원해주시던 아빠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모조리 해보라며 응원해주셨다. 아빠는 좋다 싫다 소리 없이 묵묵히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셨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아빠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응원이었던 모양이다. 이제서야 아빠의 그마음을 조금 깨닫는 못난딸... 그래서 나는 이책에게 너무 고맙다. 아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은 한페이지에 한 잔소리씩!!! ㅎㅎ 한페이지에 한가지씩의 아빠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책은 총 6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아직은 삶이 서툰 딸에게

2. 멋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딸에게

3. 눈부시게 예쁜 딸에게

4. 사랑을 해서 사랑스런 딸에게

5.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는 딸에게

6. 삶의 묘미를 알아가는 딸에게

아주 다양한 아빠의 마음이 담겨져 있지만 그 하나하나는 모두 딸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터 나왔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사랑할 것, 착하게 살되 칭찬에 목매지 말것, 하루에 하나씩 좋은 생각을 할 것, 비교하지 말고 너의 삶을 살것,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낼 것, 식물의 이름을 불러줄 것, 음식 먹기 전에 감사기도를 할 것, 주변의 것들을 사랑할 것, 하루에 한번은 꼭 하늘을 볼 것, 한달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할 것...

이것은 정말 아빠가 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의 100분의 1도 안된다는 사실!! 우리 아빠도 살면서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많았을텐데... 내가 너무 아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 중 나는 아빠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한 문장을 읽고는 한 참을 그 페이지에 머물러 있었다.

삶이 정 힘들면 그냥 아빠 딸로 살아라.

당당하고 곧게 허리를 펴고 흔들려도 다시 일어나라던 아빠는 그 말미에 결국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삶이 정 힘들면 그냥 아빠 딸로 살아라고. 아빠가 비록 넉넉하지 못하고, 기력도 한창때보다는 떨어졌지만 기꺼이 너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겠다고...아빠는 아무리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단해도 네가 아빠 딸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고...

우리 아빠도 이렇게 글로 적지 않으셨을 뿐이지 같은 마음이셨겠지. 매일매일 힘든 일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나가셨겠지. 한창 일하고 돈을 벌어야 할 딸이 이렇게 아팠을 때도 아빠는 그 힘든 마음 다 속에 넣어두시고 "공주는 아빠랑 살면되지" 하셨다. 혹여나 내가 다른 또래처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우울해 할까봐. 그렇게 나를 위한 모든 준비와 계획을 아직도 하고 계셨던 우리아빠. 이 책을 읽지 않았고, 이 리뷰를 쓰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당연하다 생각하고 계속 살아갔을지 모르겠다. 가끔은 아빠를 답답해하며...

우리의 아버지들은 이렇게 평생을 살아 가고 계시는 것 같다. 엄마만큼의 사랑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마음을 속에 묻으시고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그런 아버지들도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이 책이 없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오늘은 내가 아빠에게 말해주고 싶다.

" 아빠 !! 이젠 가족이 아닌 당신을 위한 삶을 사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사시다가 기대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땐 내가 평생 아빠에게 그랬듯 내게 기대주세요. 나는 아빠 딸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