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 ㅣ 오늘의 일본문학 12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같은 취준생으로 이런 발상은 살짝 위험하기도 했다. 취업이란건 구직자와 기업의 싸움이라 생각해왔는데 이건 마치 내부감시자와도 비슷한 개념이다. 취업시장이 갈수록 알 수가 없다. 기업들의 니즈는 계속해서 바뀌어가고 취준생은 계속해서 변해가지만 적응하기에는 늦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취준생이나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한다. 누구는 왜 취직을 못하는 분석하고 SNS에 게재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취준생 본인에 대해 파악하기도 짧은 시간이고 적어도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취업의 문턱에서 자신의 운과 그간의 노력이 인정받기를 기도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알길이 없다. 계속해서 취직에 실패하는 이를 보고 능력이 부족함을 비웃는다. 이미 그들이 능력주의 풍조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다.
SNS의 발달이 정보의 전파 속도에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지만 아날로그적인 과거의 향수는 아쉽기만 하다. 감동이 없는 타자 위에서 손 운동만 열심히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아픈이야기 이다. 취업 이야기를 두고 SNS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만 우리의 생활 전반의 모든 이야기에 더욱 가깝게 적용될 것 같다. 공유되는 모든 상황과 사람들 속에서 더 많은 비웃음과 비난이 있을 것이다. 속으로 생각하든 밖으로 나타나든 현대 사회의 아픈 면을 잘 꼬집어 준다.
그럼 취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우리는 당연한 것에 익숙하지 않는가? 취업을 결정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의 한 구성원으로 일하는 것이 개인의 인생 목표에도 부합되는 것인가, 한 사람의 부를 위해 일하고 있지는 않은가, 남들이 하는대로 하는 것이 가장 편하겠지만 그게 정말 옳은 길인가, 등장인물의 성격이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성격의 차이 때문에 다양하고 현실에 대비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나오키 상 수상작답게 사회의 이슈들을 잘 들고 나왔다. 젊은 작가이기 때문에 더욱 이러한 이슈들과 감정들에 익숙한 것 같다. 친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의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현대를 살아가는 20대는 가슴 한켠이 쓰라리겠지만 인정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자의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