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판타지 - 귀농실천인 구차장이 들려주는 진짜 귀농귀촌 이야기
구재성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읽고 있는 귀농서적이 있었는데 그 책과는 많이 상반되는 내용이다. 귀농귀촌 7가지 법칙은 일본에서 개인적 귀농이 기업형 귀농으로 발전한 이야기가 주된 반면, 마흔의 판타지는 한국의 농촌에서 농사를 택해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저자도 도시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살다가 덜컥 귀농을 결심하게 되어 농촌으로 내려온다. 도시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귀농에 대해 준비한 것은 많았으나 책으로 공부한 것과 실전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처음 접하는 환경에 처음 가지는 생각들까지 도시에서만 살아온 그에게 모든게 새롭다.

농사라는 것이 혼자서는 지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좁게는 가족들과 함께 짓는 것이고 넓게는 농촌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식이 없는 그에게 아내는 평생의 지지자인데 농사일에서 또한 그렇다. 농사를 처음 시작할 때 3년은 수익이 없어도 버틸 수 있는 경제력이 되어야 하는데 아내의 직장이 농사일의 밑바탕이 되었다. 또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마을의 대소사와 주변 농가들과 협업은 초보 농사꾼에게 필수불가결하고 생명수와 같은 것이었다. 결국에 농사란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정체가 아닐까.

저자는 자식이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키우고 있는 개 달충이의 아버지로 불린다. 책의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요약해서 써놓은 달충아범의 영농일지는 본문의 이야기에서 떠나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기술을 잘 정리해서 보여준다. 예전에 재태크 전문가로 활동할 때 이론을 정리하던 기술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귀농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깨알같은 지식을 제공해주기에 딱 좋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있다. 농촌에 처음 들어왔던 농촌 적응기를 지나 농촌에 적응을 마치고 마을사람들과 즐거운 삶을 이야기하고 농사로 돈을 벌어볼 목적이 아니었기에 생각한 자연농법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저자와 같이 아름다운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까지 확실히 천상 농부가 아니라 도시에서 책을 쓰던 그릇이 있어 구성도 좋은 것 같다. 훈훈한 이야기들과 함께 귀농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섭렵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일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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