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건드릴까?

자꾸 건드리니까 ㅣ 사계절 동시집 12
장철문 지음, 윤지회 그림 / 사계절 / 2017년 3월

건망증이 아주 심한 사람이

길에서

똥이 마려웠다

길가 숲으로 들어가서

나뭇가지에 모자를 걸어 놓고

그 아래서 똥을 쌌다

다 싸고 이렁나니

모자 하나가

 툭,.....(중략)

'시'를 꽤나 어려워 하는 나

아마도 학창시절에 생긴 트라우마일께다.

짧기한 글에서 무슨 의미를 찾고 시어에 숨은 뜻을 찾아 내는 고역을 경험하고 나서는

시를 참으로 멀리하였다.

얇은 두께에 책도 두려웠다. 장철문 작가도 나처럼 어른인데 이렇게 재미나게 쓸수 있다는건

 어떤 감성을 지닌 탓일까...

우리 아이들이나 나도 읽으며 웃였던 '건망증은 무서워'

라는 시에서 답을 찾았다.

그냥 느끼면돼! 어려운 싯구도 아니고 그저 내 감정대로 무언가를 오래 보고 오래 느끼면 저절로 샘 솟듯 나오지 않을까 말이다.

아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건망증이 있다면 꼭 이럴거 같아. 냉장고에 리모콘을 넣고 돌아선 경험도 엄마는 있었다며?

그걸 쓰면 되겠네 ..하구요.

그래그래 그럼 시가 되겠는걸~나도 어느새 시에 대한 빗장을 슬그머니 풀어버렸던 순간이다.

매일 한편씩 재미난 시를 찾아 서로 읽어주기로 했다.

우리 좀 더 시와 친해져 보자.우리도 시인이 될 수도 있겠지?

하루 하루 푸르러 지는 자연을 시의 대상으로 삼아볼까 싶다.

장철문 작가 흉내를 조만간 내보려 한다. 아이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