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할머니 사계절 아동문고 89
오채 지음, 김고은 그림 / 사계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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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할머니는 은지네 가족과 봉지라는 할머니 만큼 나이를 먹은 강아지와 함께 산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알면서도 상처를 주기도 하고 화해 하기도 하고 안스러워함이 우리네 사는 모습과 같다.
강아지 봉지가 화자가 되어 오메 할머니가 서서히 자신의 인생의 끝을 향해 가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오메 할머니를 둘러 싼 가족과  반지댁,빡스댁과의 정을 나누는 모습을 소소한 일상 속에서 스쳐지나기 쉬운 감정들을 세심히 드러낸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표현하기 서툰 감정을 오메 할머니의 일기장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 웃고

  p35
  그랑게 모르는 사람은 부자라고 부럽다고 허겄제.인생이 다 그렇제.부자는 부자대로,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다 자기 몫의 말 못 헐 (거시기)가 있제.
p47
 인지상정이제.어려운 사람을 보믄 돕고 잡은 맴이 드는 게 사람 본래 마음이제.은지도 어려운 친구 있으믄 도와줘야 헌다. 성진이가 부모 없이 음매나 (거시기)
허겄냐.
p56
빡스댁을 도와주쇼!
어린 손자 델고 사는 부쌍한 할매요.
나라에서 (거시기)를 바께 해 주쇼!
p74
어매는 다 그렇단다. 긍게,어메한티 대들고 그러믄 못써.
오늘 할매랑 이렇게 보냈응께,내년에는 틀림없이 아조 (거시기)한 잔치가 벌어질 것이구먼
-----오메 할머니가 거시기 할때 마다 그 말을 바꾸는 재미에  적당한 말 고르기 문제를 내 봤어요. 저희 딸들에게요.^^----

**울며
나이 많은 봉지의 입을 빌어 사람들의 삶의 일반적인 모습이 잘 보여서 자꾸 먹먹해졌다.
주인 남자의 말처럼
"아빠는 할머니한테 사랑만 시럿 받았지.효도도 못 했어. 아빠가 도을 열심히 벌어야 하는 이우는 할머니 때문도 있어..."

아니다.아녀.. 돈도 중요하지. 하지만 할머니 생신에 같이 눈 마주치고 웃어주면서 밥 한끼 먹는것, 조금만 더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아마 오매 할머니는 이것을 바라셨을 테지..
돌아보니 우리 부모님도 그런 마음이시겠지. 우리 아이들도 그럴테고 나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좀 더 경제적으로 넉넉해져야 찾아뵙는게 쉬워진다고 아이들에게도 좀 더 나은 생활을 해줄 수 있다는 거
다 나의 이기심이겠지 ...내 마음이 그래야 편한거고 날 위로해 주는 일일테니까
유한한 삶이 주는 중요한 점을 또 한번 느꼈던 멋진 동화이다.

서로 사랑하며 사랑 받으며 서로의 눈을 맞추고 웃으며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말이다.~~~ 오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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