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 네이버 그린팩토리는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신무경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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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추천사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네이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싫어하고 부정하는 사람이 많다. 예전 직장 대표도 네이버는 폐쇄적인 사이트라면서 구글만 사용하라고 귀가 따갑도록 말했다. 그때부터 네이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이에 대한 편견이 싹 사라졌다. (사실 네이버가 돈을 주고 지어낸 얘기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일단은..) 네이버는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해진 CEO는 첫 회사인 삼성에서 그냥 평범하게 일만 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향을 잡아두고 혹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 당시에 구글 엔지니어들이 25% 딴짓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본인도 회사에서 매일 2시간씩 자기 계발과 열정을 쏟았다. 그 열정이 네이버의 초기 그림을 그려놓았다. 본인이 대표가 된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늘 강조한다. 업무만 하지 말고  제발 딴짓 좀 하라는 것. 사내 창업도 장려한다. 나는 현재 카카오 다음 공동 대표가 된 JOH 조수용 아저씨를 참 좋아하는데 어떻게 네이버를 박차고 나와 매거진B를 만들며 자신의 브랜드를 멋지게 펼쳐냈는지가 늘 궁금했다. 아마도 앞서 말했던 이해진 대표가 만들어낸 네이버 문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네이버의 우여곡절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개발, 네이밍, 브랜딩, 마케팅, M&A 까지 말이다. 순조로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라인에 대한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 
라인은 일본의 카카오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그냥 우연히 어쩌다가 터진건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라인 성공에 대한 비하인드는 이렇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 이해진 대표는 오사카에서 일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연락이었는데 지진이 나면 전화는 먹통이지만 메신저는 그렇지 않았다. 그때 지진이 심각하 일본에서 메신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바로 라인 작업에 착수하였고 열악한 환경에서 완성했다. 

그러나 일본에 반응은 네이버 재팬일 때처럼 싸늘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그가 멘땅의 헤딩하기로 일본의 선술집을 돌면서 라인 하나만 다운로드 받아달라고 부탁하며 영업을 했다. 심지어 비슷한 메신저가 우후죽순 나오는 시기였다. 여기서 라인만의 특별함 만들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이모티콘이다. 일본인이 만화를 좋아하는 특성을 간파하여 메시지에 감정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이모티콘 하나로 라인은 일본은 물론 동남아, 중국까지 장악하고 있다. 역시 가만히 앉아 있어서 잘 되는 것은 없다. 성공의 배후에는 수많은 노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은 대한민국을 장악하지는 못했다. 국내 최고 포털 사이트라는 타이틀에도 모바일 시장을 잡지 못했다는 큰 실패를 맛 본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서비스, 미투데이 사업 때문에 메신저 관련 사업이 연기되었다. 단 한끗차이로 카카오톡에 밀려서 메신저 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되었다.

'이해진 대표는 라인을 통해 성공하는 서비스에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절박함이 중요하다는 것 실감했다고 말한다. 
네이버 직원들은 낯선 땅 일본에서 그렇게 발로 뛰었다. 네이버는 국외에서 실패를 해도 계속해서 글로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고가 되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계속 변하니까 그에 맞춰 끊임없이 성장해야한다
. 이게 어디 네이버라는 대기업 얘기 뿐일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이 시대에 맞춰 살아 남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이고 살아야 한다. 그러다가 언제 번아웃이 될지 모르지만 일단 즐기면서 열심히 해보자는 심보다. 앞으로 네이버의 행보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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