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킹 32 - 언젠가의 노래
타케이 히로유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2008년 3월부터『샤먼킹 완전판』이 일본에서 발매가 된다고 한다. 몇일 전 우연히 그 소식을 듣고 다시『샤먼킹』을 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흐지부지하게 끝이 난다. 주워 들은 이야기지만, 그 이유가 연재하고 있던 잡지에서 짤렸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럴듯 하게 들리기도 한다. 

여하튼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샤먼에 관한 내용이다. 500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샤먼 파이트라는 대회를 통해 각자의 꿈을 갖고 샤먼킹이 되려는 샤먼들의 이야기를 오야마다 만타(小山田 まん太)라는 주인공의 친구를 화자로 내세워 들려주고 있다. 

샤먼이라는 것은 유래가 무척 오래된 것으로, 샤머니즘이라는 원시 종교의 한 형태에서의 주체적 행위자를 일컫는 말이다. 샤먼이라는 단어는 17세기 후반에 트란스바이칼 지방과 예니세이 강가에서 퉁구스인을 접했던 한 러시아인에게서 알려졌는데, 그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지만 대체로 퉁구스 토착어설이 유력하다. 

샤머니즘의 가장 완전한 형태는 극지방과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어 진다. 하지만 이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등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샤머니즘이 본래 북아시아 제종족과 고아시아 제종족의 종교현상을 지칭한 것이었지만 점차 세계 각지의 유사한 종교현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졌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서 샤먼은 영과의 빙의를 통한 강신(降神)의 형태로 나타난다. /엠파스 백과사전을 보면 이런 강신은 샤머니즘이 다른 마술적·종교적 개념 및 기술과 혼합되어 있는 지역에서 나타나는 부차적 현상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빙의는 이 작품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서, 샤먼 파이트는 빙의를 통해 이루어지며 샤먼 파이트에서 진다는 것은 무력의 소멸로 인한 빙의의 해체를 의미한다. 등장인물들에게 빙의되는 혼들은 각자의 능력 또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고 있는데 그들 중 몇몇은 어떤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가령 타오 렌(道蓮)의 지령인 마손(馬孫)은 말을 타고 언월도를 휘두르는 삼국지의 관우를 연상시킨다. 

또 천사를 지령으로 하는 X-LAWS나 불교계 신을 지령으로 가지는 간다라도 등장하고 있어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져와 작품의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거기에 자연령과 스핑크스나 피라미드 등의 건축물을 토대로 한 령, 골렘으로 대표되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까지 등장해 세계 각지를 배경으로 한 다체로운 캐릭터로 작품을 그리고 있는 점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작품에서는 예수 또한 샤먼으로 그리고 있다. 추측컨데 예수가 행한 일을 어떠한 영능력적인 것으로 설정했던 것 같다. 한 대학의 석사 논문에서는 성경에서 모든 형태의 영매술을 단호히 배격한다는 점과 샤머니즘적, 오컬트적 세계관을 구조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가에 의해 기독교 신앙의 중심적 가치관들이 일종의 샤먼적이고 오컬트적인 현상의 하나로 격하되고 변질되어 표현되어 졌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논문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문제점이다./

최대의 단점이라면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역시 흐지부지한 결말을 들 수 있겠는데, 이것은 완전판에서 마지막 권의 뒷이야기가 그려졌다고 하니 완전판이 나오게 되면 없어질 문제다. 뭐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에 따라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기대가 크다. 우야둥 빨리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뱀다리. 작가는 타케이 히로유키(武井宏之)이며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었고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어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총 64화가 방영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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