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나온 신간 <그래도 되는 차별은 없다>를 창비 서평단으로 받아서 읽었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차별과 인식조차 못하는 차별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실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차별과 피해 사건, 피해자의 권리 회복을 위한 투쟁의 면면을 알고 싶었다. 이 책에 쓰인 사건들에는 어떤 집단적 명명이나 집단적 분류로는 느낄 수 없는 개개인의 아픈 삶과 진물이 흐르는 상처가 담겨 있다. 개인이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기본적인 권리는 온데간데 없으며 여전히 폭력이 만연한 것에 기함할 것이다. 국가가 보장해야 할 권리는 의무를 다해야만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아니며, 권리를 시혜로 보는 혐오적 시선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가 영원히 피해 당사자가 될 리는 없다고 여기면서 어떤 선을 긋고 고개를 돌린 채 살고 있진 않나. 우리는 이런 사회가 우리의 권리를 보장해줄 거란 신뢰를 스스로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