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서울과 그 아래 잠긴 과거라는 테마가 마음에 들어서 가제본을 신청해 읽었다.판타지와 SF 장르가 조금씩 섞인 길지 않은 영어덜트 소설이다.가볍게 후루룩 읽으면서 힐링할 수 있었다.죽어가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기심을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폭력이라고 해야 할까. 기계인간이 제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일종의 포맷시킬 생각을 한다는 것부터 이미 사랑은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의 후회와 슬픔에 매몰된 결정인데도 두번째 몸을 또 만들어서 그 아집과 독선이 징그러웠다.과거에 얽매여 자신이든 타인이든 고통 속으로 가라앉히고 있다면, 과거를 똑바로 마주하고 상대를 봐주길. 나와 상대의 지금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응원해줄 수 있길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