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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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육대학원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교육대학의 진학률이 높아진 이유가 학문에 뜻이 있거나 자신의 적성을 뒤늦게 발견하여 교사가 되어 훌륭한 교육자가 되겠다는 이유가 아니라 장기적인 실업난과 불안정한  미래로 인해 안정적인 수입과 정년이 보장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이와 유사한 이유로 전공과는 관련 없이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심지어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학과 공부보다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이 바라는 대로 교사가 되고 공무원이 되면 만족하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까?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나는 나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상황이 이러니깐 어쩔 수 없다.’, ‘ 이게 더 안정적이다.’  라고 해서 시류에 따라 살아갈 뿐 진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살아가거나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다. 이런 사람들에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권하고 싶다.

 

 『연금술사』의 주인공 양치기 산티에고는 어느 날 자신의 자아의 신화를 알게 되고 그것을 찾기 위해 안정적인 현재의 것들을 버리고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게 된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행운이 따라 부를 얻게 됨으로 그 곳에 안주해 버릴까하는 고민도 하게 되지만 결국은 자신의 자아의 신화를 이루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주인공이 만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 사람만의 세상에서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자아의 신화라는 말로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은 그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고 각자 이 땅에 살고 있는 이유가 있고 그것은 바로 '자아의 신화'를 실현하기 위함이지만 이 세상에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많고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는 불행한 이들도 많다고 이야기 한다. 그 말하는 불행한 이들은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 한번 해 보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 채 현실에 안주하여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책 속에는 자아의 신화를 이룬 주인공과는 반대로 현실에 안주해 버린 팝콘 장수 이야기가 나온다. 팝콘 장수라는 직업은 한곳에 정착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입이 보장되기에 그는 여기에 안주해 버린다. 그는 계속 팝콘을 팔면서 적당한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가다 자신의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고 예전엔 나에게 이런 꿈이 있었지 하고 회상하면서 죽을 것이다. 앞으로 자신이 팝콘장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자아의 신화를 찾아 볼 것인지 그리고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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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신드롬
제임스 트위첼 지음, 최기철 옮김 / 미래의창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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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롯데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현대 소비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백화점에서 나는 사회의 럭셔리 신드롬의 일면을 본 듯 하다. 하루 종일 백화점에서 일하면 3~6만원대의 임금을 받는 백화점 직원들이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 10~20만원 하는 물건은 쉽게 사고 출퇴근할 때 그들의 차림새를 보면 핸드백, 구두 하나쯤은 명품(혹은 가짜명품) 스타일로 꾸미고 다닌다.

그리고 손님을 대할 때에도 옷차림이나 가지고 있는 물건을 보고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 곳에서 고객은 다 같은 고객이 아니다. 그 사람의 가지고 있는 물건이 그 사람이 구입하는 물건이 그 사람의 가치로 평가받는다. 비단 이 곳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풍토는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것 같다. 거리에서 소위 명품 스타일로 꾸미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명품관광에 대한 뉴스도 식상할 정도로 방송한다. 이 시대에 명품이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길래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 것일까? 누군가 이런 궁금증을 갖는 다면 <럭셔리 신드롬>이란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트위첼은(James B. Twitchell)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명품을 가지려고 하는지, 열광적인 소비심리의 뒤편엔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보여준다. 또 광고와 마케팅이 럭셔리 신드롬을 어떻게 부추기는지, 국제적 호사품 산업의 이면까지 흥미롭게 파헤친다.

보통 명품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최고의 장인(디자이너)이 심혈을 기울려 만든 특별한 제품을 일부 특별한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패션쇼와 광고가 만든 환상이며 실제로는 공장에서 컴퓨터로 재단하고 박아내어 대량생산하는 거라는 사실을 명품 족들은 알고 있을까?

그렇다고 이 책이 사치품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퍼 붇는 책이라고 섣불리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이 책의 저자는 그 사람이 구입하는 물건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세속적이긴 하지만 이미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진 과거의 계층보다는 더 민주적이지 않느냐고 하고 럭셔리 신드롬을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제까지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나는 사치는 무조건 적으로 나쁘다고만 배워왔다. 사치가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치를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사치를 지양해야한다는 사람들의 주장보다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시대에 명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주고 막연하게 나쁘다고만 느낀 사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넓혀 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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