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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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이번 주는 정말 ‘전쟁 같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한주였는데요. 앞으로 5주를 더 요로코롬 보내야 한다는요;; 생각만해도 급 피로가 몰려오긴 합니다만. 허허.. 뭐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내일 와이프님과의 오붓한 휴식을 기대하며 오늘의 간단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간단리뷰는


제목만 들어도 ㅎㄷㄷ하지요. ‘한국 요괴 도감’입니다.



순수하고 깜찍했던 초등학교 시절. 매번 방학 때 마다 연례행사마냥 찾아가는 곳이 있었드랬었는데.. 그 곳은 다름아닌 작은 이모댁. (작은 이모가 용돈을 많이 주셔서.. 것 때문인 것도 살짝 있긴 하지만.) 저랑 네 살 터울의 이종사촌 형님이 계신데 이 양반이 정말 귀신 얘기를 맛깔나게 하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졌다는. 잠 자려고 한 이불 덮고 눕자 하면 바로 쏟아지는 귀신 이야기. 다락방 귀신, 눈빨간 귀신, 목 없는 귀신.. (아직까지 생각나는 건 또 뭐래니;;) 무서워서 울고불고 하며 이모 침대로 뛰어 들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이모는 형한테 애는 왜 울리냐고 혼내키시고. 뭐 물론 지금은 알흠다운 추억으로 가슴 한켠에 남아 있다고.. 해두죠.


사설이 좀 길었네요. 한국 요괴 도감은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도감이라는 제목 답게 괴물, 귀물, 사물, 신 이렇게 4챕터로 나누어 한국의 요괴들을 총망라하여 그림과 함께 보기 쉽게 엮어 놓은 작품인데요, 전설의 고향 단골 손님인 구미호, 초딩시절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홍콩 할매 귀신, 콩콩콩 귀신 그리고 일산 갈 때 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자유로 귀신등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요괴들과 더불어 주둥이닷발꽁지닷발 같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요괴들까지.. 저는 우리나라 요괴들이 이렇게나 많았는지 처음 알았다는요. 허허.


매 장마다 그림과 함께 곁들여진 친절한 소개글, 거기에 더해진 관련 문헌들로 요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이것 저것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구성이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좀 더 심도있게 파고 들어가고자 하시는 분이시라면 아쉬워 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저 같이 요괴 첫경험(?)인 사람에게는 딱 적당한 분량이란 생각입니다.



늦은 밤, 침대 머리맡에 자그마한 등하나 켜 놓고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 봅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면 와이프님 손을 꼬옥 붙들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다는. (애정이 새록새록.)

흥미로운 주제로 무장이 되있고, 한눈에 보기에도 꽤나 고풍(?)스러워 보이는 디자인으로 소장욕구를 뿜뿜하게 만드는, 거기에 초등학교 추억을 강제(?) 소환시켜주는 타임머신 같은 책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책 서두에 적혀있는 작가의 말씀 마따나 이런 재미난 주제의 컨텐츠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아지길 바람해보며‘한국 요괴 도감’의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둘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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