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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방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3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김효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2월도 어느덧 막바지입니다. 근래들어 얇은 외투를 입고 거리를 나서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 온 듯 싶어요. 올 봄엔 작년에 못했던 꽃구경도 와이프님이랑 좀 다니고 뭐.. 그러자고 계획은 세워놓고 있는데 과연.. 허허.. 아무쪼록 이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곧 도래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바라며 오늘의 간단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오늘의 간단리뷰의 주인공은..
제 최애 장르인.. 그렇습니다요. 일본 추리소설.
제목부터 썸뜩하지요. ‘살인의 방’입니다.
이상 출판사에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라 하여 작년 하반기부터 일본의 고전 추리물들을 연대순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는데요, ‘살인의 방’은 그 시리즈의 세 번째 권입니다. 사실 일본 추리물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운 시리즈가 아닐 수가 없죠.
이번 세 번째 이야기는 표제작인 살인의 방을 비롯하여 총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한세기 전의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들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작품속에 표현되는 극중인물의 심리묘사 라던가, 추리물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반전 이라던가..
고전이라 하면, ‘옛날 이야기니까 유치하겠지..’ 이런 선입견을 갖고 계실 분들도 분명 있으실 텐데요. 물론 원체 많은 추리물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요즘이다 보니, 이 이야기들을 시큰둥해 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들이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살포시 해보면서 말이죠.
그리고 9편의 작품들이 살인의 방을 제외하면 분량도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호흡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쉬이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편보다는 단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길지 않은 시간을 들여 완독한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살인의 방’과 ‘어떤 항의서’ 이 두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일본 추리소설을 접할 때마다 그 원천은 과연 어디일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습니다. 일본 추리문학계는 뭐랄까요. 다채로운 작가진들과 그와 더불어 탄탄한 독자층까지 한데 어우러진 견고한 철옹성 같다 라고나 할까요. 이 시리즈를 통해 그 철옹성의 기초 다지는 과정들을 보는 것 만 같아 꽤나 즐거웠습니다. 다른 한켠 으로는 엄청 부럽기도 했구요.
좌우지간.. 끝으로 우리 국내 추리문학계의 부흥의 그날을 기원하며 (얘기가 어캐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허허..) 오늘의 간단리뷰 '살인의 방'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둘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