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이진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어느덧 11월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네요. 이제 달력도 한장 남았다는 사실에, 한켠으로는 ‘올 한해 나 열심히 잘 살아왔구나’ 하는 마음과 다른 한켠으로는 그래도 뭔지 모를 아쉬움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한장밖에 남아있지 않은 달력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계실지가 궁금하네요.  갑자기 급 센치해졌네요. 허허. 그럼 오늘의 간단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오늘의 간단리뷰의 주인공은 제목만 보고도 저를 위한 책인 것만 같았습니다.

바로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입니다.
 

사실 제가 자칭 추리소설 ‘빠’이기 때문에 독서 편식이 상당히 심한 편인데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정성이 높은 작품이라던가, 자극적이지 않은 작품이라던가.. 혹은 제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내용의 작품들을 찾는 빈도수가 차츰 높아 지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눈에 뜨인 작품이 바로 이 ‘미오내먼’입니다.   
 
미오내먼은 세상을 사는 사람 누구라면 한번쯤은 겪어 보았음직한 이야기들을, 한번쯤은 곰곰히생각해 보았음직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써 내려간 공감 에세이 집입니다.  
주체는 물론 제목에서 드러나있듯이 ‘나’이구요.  
 

책에서 크게 공감 되는 구절이 있어서 하나 나누어 볼까 싶은데요.
 
‘다 그렇게 산다는 말로부터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동안 제가 제일 듣기 싫어했던 말이었어요. ‘남들도 다 우리랑 똑같이 살아.’ 왜 바꿔볼 생각도 안하고 
노력도 안하고 남들, 남들 하며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정체된 상황을 방관만 하는 건지. (상황이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얘기 할 수 없는 그분들의 심정도 이해를 하지만, 어린마음엔 정말 치기어린 생각도 하게 되고..) 그런데 그 말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자조어린 작가의 글 한구절에 옛 기억들이 오버랩 되며 저도 모르게 감정의 수도꼭지가 왈칵. 콸콸콸. (오춘기가 오는가봐요.) 
 

생활 속에서, 가정 속에서.. 끊어지지않고 연속적으로 점철어가는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너무 힘들어 하지마. 너를 생각하고 아껴줘.’.. 
이 책은 나 자신을 위한, 나를 위로해주는, 나를 토닥여주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공감 에세이 집이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지만, 제게는 개인적으로 큰 울림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올 한해 읽었던 에세이집 중에서 저는 제일 높은 위치에 이 책을 올려놓고 싶네요.  
 
11월의 마무리 아무쪼록 잘들 하시구요, 활기차게 남은 한달도 맞이 하시길 바라봅니다. 

이상 ‘미안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이 먼저예요’ 의 간단리뷰, 둘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