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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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오랫만에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더니 아주 깨애애애애운, 사아아앙쾌하네요. 전 요즘 와이프님 말씀에 따라 하루 일과 중 틈틈히 '멍때리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멍을 때리는 시간으로 뇌를 좀 쉬게 해주고, 뭐 그래야 뇌가 더 쌩쌩해진다나 뭐래나.) 아 근데, 요게 좀 효과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신기합니다. (한 일년정도 꾸준히 때려보면 예년에 비해 훨씬 스마트해진 나를 볼 수 있는 것인가!!) 암튼, 여러분들도 요즘  격무에, 가사에, 힘든일 많으실텐데 말이죠.. 짬짬히 내 뇌를 편히 쉬게 하는 시간 함 가져보심이 어떠실까요. 멍때리기 추천드립니다요. 


그러면 오늘의 간단리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시치리 오빠의 소설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네메시스의 사자'

네메시스라 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을 뜻한다고 하네요. (그리스 신화 하면 제우스나 포세이돈 밖에 몰라서;;) '선과 악의 구분없이 과도함을 응징을 했다' (아아 무섭습니다.),뭐 이런 분이시라네요.'
사자(使者)는 '소식을 전하는자' 이니까.. 
제목만 봐도 아시겠죠.
아마 '복수(revenge)'가 이 작품의 가장 큰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소설도 시치리 오빠하면 바로 딱 떠오르는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출간이 됐는데요. 책이야 원체 재미있으니 그렇다쳐도 역자분의 번역도 너무 마음에 들고, 표지도 어쩜 그리 예쁘게 만드시는지..(제 기준에서 그래요..)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출판사이지요. 진짜 앞으로 나오는 시치리 책들은 죄다 계약하셔서 싹 다 출간 해주셨음 하는 마음입니다.



네메시스의 사자는 한 여성의 살인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피해자는 살인사건을 저지른 흉악범의 어머니. 살해방법은 흉악범이 자행했던 살해방법 그대로. 살해현장에는 피해자의 피로 쓰여진 '네메시스'라는 글자가. 그리고 벌어지는 두번째 살인. 
피해자의 공통점은 둘 다 끔찍한 살인사건으로 사형을 언도 받아도 마땅할진데, 판사의 '온정판결'로 인해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받은 자의 가족이라는 것. 과연 네메시스의 정체는 누구이며, 그가 살인사건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동기는 무엇이고, 우리의 와타세 형사는 무사히 사건을 해결 할 수 있을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나카야마의 소설은 흥미롭습니다. 


추리소설들은 왠지 흥미꺼리 위주의 소설이 많다보니, 읽고 나서 뒤돌아서면 금새 잊혀지기 마련인데요.
나카야마의 소설은 뭔가 좀 다른듯 싶은?(팬심이 많이 들어간 얘기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각 작품들마다 독자에게 전달코자 하는 강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이번 '네메시스의 사자' 에는 사형제도에 대한 존치냐, 폐지냐. 사형제도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작품 속 에 나오는 사형제도의 존폐에 관해 대립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얘기들을 통해 
모순되고, 부조리하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테고, 적법하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겝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문제는 원체 민감한 논제이기도 하고.. 저도 이부분에 대해선 왈가왈부 하기엔 제 소견도 좁고 하기에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허나 와타세의 '피해자 감정과 사형 존치론은 별개의 문제인데 혼동되는 경향이 있다.' 라는 말 속에
나카야마의 의중이 살짝 들어있는 듯한..뭐 그런 뉘앙스가 엿보이긴 합니다. 



이 작품 역시 여타의 작품들과 동일하게 어마무시한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팬심을 떠나 이건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지요.)
사형제도의 존폐에 관련된 이야기와 그에 파생되는(피해자와 가해자 가족) 이야기는, 
대체 나카야마가 이 이야기를 어디까지 끌고가서 어떻게 풀어내려고 할까 하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의 끈을 놓칠 수 없게 하지요. (이 양반이 이런거 참 잘 하시는 듯.)



나카야마의 작품들을 보면 각기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이 아주 잠시나마 찬조출연(?)하는 씬들이 꽤 있지요. 나카야마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보는 제 입장에서는 소소한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흡사 마블의 스텐리 할부지 보는거랑 같은?) 
이름은 거론이 안되지만 미사키를 통해 잠시 등장하는 '미코시바 변호사' 라던가, 이름은 거론되지만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는 '미쓰자키 교수'. (은수의 레퀴엠 이후의 미코시바의 활약을 기대하는 저에겐 뭐 그리운 이름이기는 하나.. 꼭 돌아와 주실 꺼라고 믿으요~!! 미쓰자키 교수님도 마코토 데리고 돌아와 주시고요~!!).. 하고 외쳐봅니다. 
나카야마 월드에서 뛰노는 이 분들, 언젠가는 한 작품에서 한데 뭉쳐서 큰 사건 하나 해결 해 주셨음 하는 바람이네요. (감질나게 쪼꼼 쪼꼼 나오지 마시고..) 



끝으로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열거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보셔야지만 정체를 드러낸 네메시스의 최후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아실수 있으실겁니다. (후후 읽어보고 싶으시죠?)



결론은.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미있어요. 꼬오옥 꼬옥 꼭 읽어보세요. 이참에 여러분도 나카야마의 세계로 풍덩? 
입니다.


블루홀식스에서 '날개가 없어도', '안녕 드뷔시'도 후속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후의 라인업도 상당히 기대가 되고 있지요. 아무쪼록 깊어가는 가을. (저희 와이프님은 더 추워지기 전에 하늘공원 한번 더 가자고 하시는데..) 사랑하는 이들과 알콩달콩 재미난 시간들 보내시구요. 

그럼 이상으로 와타세 경부 시리즈 2탄, 나카야마 시치리의 '네메시스의 사자' 간단리뷰 둘리였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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