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24시 - 상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태풍이란 놈 때문에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는 오늘. 아무쪼록 비 피해 입으시는 분들이 없으시길 바라며,
오늘의 간단 리뷰 끄적 거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간단 리뷰할 작품은, 오랫만에 중화권 소설 하나 꺼집어 보도록 하지요. 
마보융 작가의 '장안 24시' 입니다.

저는 책을 접하는데 있어, 좀 안 좋은 버릇이랄까요. 꽂히는 장르의 작가가 있으면 그 작가의 작품만 들입다 파내려가는, 고로 다른 작가의 작품은 꽤나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가령 올 해 본 몇 권 안되는 중화소설은 전부 찬호께이 작품이었다던가.) 그러다 보니 작품 고르는 기준도 편협해 지는 것 같고.. 

그러던 찰나에 접하게 된 중화 소설이 바로 이 '장안 24시' 올습니다.


장안 24시 (상권, 하권 총 두권으로 이번에 리뷰하게 될 것은 상권에 대한 리뷰입니다.) 상권에 대한 간략한 내용은 '장안의 불바다를 막고 백성들을 구해라 소경아!! 근데.. 네 목숨도 잘 보전하면서 일은 해야된다~' 입니다. 왜 당의 수도였던 장안이 불바다가 되는 위기에 처해지는지, 그리고 장안의 불바다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장소경'이라는 인물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면 500원.. 은 아니고.) 뭐 읽어 보시면 아실겝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이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이유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일단 가독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600쪽이 넘어가는 (하권까지 포함하면 1100쪽이 넘어가네요.) 상당히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탁월한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 재미있는 책이라는 제 지론이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통.)

제목에서 드러난 바, '24시'. 하루에 벌어지는 사건을 '한 시간당 으로 쪼개서' 전개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호흡으로 주~욱 가는 소설보다는 이렇게 (시간에 흐름에 따라) 쪼개져 진행되는 소설에 더 높은 집중도가 발휘 되더라구요.(그래서 가독성이 더 좋았나 싶기도 하네요.) 뭐 난중에 되집어 볼때도 쉬이 찾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고.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고조되는 사건의 내력은 보는 독자로 하여금, 손에서 책을 떼지 못 하게끔 하는 마력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시대상에 대한 고증이 잘 되어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본 작가 중 '나카야마 시치리'를 엄청 좋아라 하는데,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등장 인물에 대한 직업 묘사가 너무 디테일 하여 (작가 역시 그 직업에 몸을 담은 전력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 정도로) 작에 대한 몰입도를 한껏 고조시켜주기 때문인데, 이 작품 역시 그런 점(디테일한 고증)들이 작품을 읽어 가는데 있어 동일한 효과를 보여줍니다.(고증이 된 배경에 허구의 인물이 뛰노는데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네요.)모 작가님도 작품을 집필 하실 때 고증에 대한 검증 과정을 위해 한 작품에 몇 년 간의 공을 들이신다는 기사를 접한 기억이 있는데, '마보융', 이 작가 또한 동일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기본 제반사항 없이 이런 책을 쓴다는 건 말이 안되죠.) 책도 두툼하게 상,하권 두권이니.. 암튼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저는 '삼국지' 를 떠올리면서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점점 톰 크루즈 오빠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떠올랐다는. (소경오빠 화이팅.)

'장안십이시진' 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선 드라마화가 되었다고 하는데, 견자단의 '정무문'이후로 (이게 대체 언제적 드라마야;;)
중드는 보지 않았던 저로써는 이 스케일을 어마무시한 중국 자본이 과연 어떻게 담아냈을까 하는 생각이.(뭐 보고 싶다는 얘기예요.)

자, 돌아오지 말라는 망루의 신호를 소경이 보며 상권이 마무리가 되는데요. (이거 스포로군화!!) 진짜 마무리 짓는 타이밍이 기가 맥힙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책 덮자마자 바로 주문해 버렸다지요. (왜 뭣땜시 돌아오지 말라켔는지 궁금하시면 여러분도 구매해서 읽어보세용.) 

마보융 작가. 저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 이었고, '장안 24시' 역시나 저에겐 낯선 책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했다고나 할까요. 역시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으며, 뛰어난 작품을 쓰는 작가도 많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작품임과 동시에.. 찬호께이 오빠와 더불어 마보융 오빠도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다는 (아직은 덕심까지는 아니지만. 모르죠, 사람맘이 어케될른지.) 생각을 살포시 해보며, 스펙타클, 심장 쫄깃, 흥미진진 역사 소설 '장안 24시' 리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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