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면 어떨까? 내 생각 만드는 사회 그림책
앨리슨 올리버 지음, 서나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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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용. 둘리입니다. 
타들어갈 것 만 같던 뜨거운 여름은 이제 저만치로 물러가고 가을이 왔다 싶은데 말이죠. 
추워요. 콧물이 찔끔찔끔하는 것이 아무래도 고뿔에 걸린 듯 합니다. 아무쪼록 이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도 고뿔에 유의 하시길 바라봅니다요.


암튼, 각설하고. 오늘 간단 리뷰 할 책은 
앨리슨 올리버의 '하지 않으면 어떨까?' 입니다. 


표지를 척 보니 말이죠. 별이 총총 떠있는 밤하는을 배경삼아 한 소녀와 늑대가 빙긋이 웃으며 앉아있습니다. 
사실 아무 정보도 없는 입장에서 보면, 정글에서 살고 있는 야생소녀와 늑대의 이야기 아닌가 싶은데. (네, 물론 아니죠.)


내용을 짧게 말씀드리자면, 쳇바퀴 돌아가는 것 마냥 늘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소녀 '문'. 어느날 그녀에게 일어난 꿈같은 이야기. 그 꿈같은 이야기를 통해 달라진 문은 현실 속에서도 그 내용을 반영하여 즐겁게 살아가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 바쁘죠.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이거 하랴, 저거 하랴. 제 조카 놈도 학원만 몇 군데를 다니는지. (내년이면 중학교 들어가는 녀석인데 등치가 이제 슬슬 저를 따라잡겠다는;;) 로보카 폴리 장난감에 자지러지던 걸 보며 흐뭇해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하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아직 까지는 성적지상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1인이기에, 조카 놈의 분투가 한편으로는 어차피 가야하는 길이겠거니 하면서 응원을 해주긴 합니다만,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은 어찌 할 수가 없네요.  

근데 또 조카 녀석이 아니라 저에 빗대어 봐도, 
사회 생활 힘들죠. 군대 제대하고 대학 나오면 다 내 세상이 될 것만 같았지만. (뭐 그렇게 됐으면 스트레스 없는 알흠다운 세상이 되어있겠지만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가 않죠.ㅎㅎ (아유, 갑자기 서평이 제 넋두리 늘어 놓는 하소연의 장이 되어버렸네요;;)

이 책은 뭐랄까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전제 아래
'하지만 내 스스로가 바뀐다면 더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답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자 하는 건 아닐런지. 싶어요. (근데 바뀐다는게 무지하게 어려운데 헐헐헐.)

그리고 또 하나. '관계' 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는데요. 
지은이는 많고 많은 동물중에 왜 늑대를 책 속에 등장 시켰을까요? 늑대는 동물 중에서도 굉장히 사회성이 높은 동물로 알려져 있죠. 아무래도 (사회성 이꼬르 관계성) 그렇기 때문에 소녀와 함께 등장하는 동물로 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늑대를 만난 문은 늑대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합니다. 그리고 늑대 무리와의 만남속에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 맺는 과정을 배우고 그 속에서 나의 행복 또한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하죠. 문이 체득했던 일들은 그녀가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배경이 되는 밤, 늑대, 그리고 주인공인 문(달). 이 세가지의 의미도 뭔가 관계성에 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구요.   


스스로에게 자문해 봅니다. 과연 나에게는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아니 바꾸는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평온하게 릴렉스 시킬 수 있는 요소는 뭐가 있을까. 

저는 이렇게 좋은 책 읽고, 읽은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을 많은 분들과 나누는 시간이 아닐까 싶긴 하네요.(어우 낯간지럽네요. 뭐 암튼.)

'하지 않으면 어떨까?'
안 하고 싶지만 부득이하게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현실도 내가 노력한다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겠죠. 


아이들을 위한 동화 이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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