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읽고 나서 바로 들었던 생각은 ‘이거 관음증이 주된 내용의 책이 아닐까’ 였습니다,
(관음증만으로만 그쳤으면 다행이게요;;)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는
어떠어떠한 사정으로 반년 간 아무도 없는 친척 집에 머물게 된 케이트. 즐거운 여정을 위해 도착한 당일, 기거하게 된 아파트 옆집에 오드리란 아가씨가 실종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드리의 실종사건을 ‘그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하는 케이트에게 그 생각은 현실로 다가오고 맙니다.(용하다고 해야하나요!)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룬.. 심리스릴러 소설입니다.
사실 이 책은 일본 추리물에만 국한되어 독서생활을 하는 저에게,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이후 정말 오랜만에 접하게 된 영미소설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영미소설은 잘 당기지가 않는 건지.. 이유는 당췌 모르겠습니다만..)
그럼 제목에서부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에 대한 제 생각을 몇자 적어보도록 하지용.
자, 우선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제대로 된 사람들이 없죠. (물론 그러니 얘기가 진행이 되는 거겠지만.)
불안요소를 지니고 있는 각 캐릭터들. 이들이 교차되어 서술되는 이야기는 작품에 긴장감이란 놈을 한껏 불어넣고 있습니다.
거기에 앞서 말씀드린데로 여주인공 역시 불안한, 심약한 심리상태를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들장미 소녀 캔디 마냥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뭐 이런 캐릭터였다면 작에 대한 몰입도가 반감이 됐을 수도.) 독자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해서 불안감이라는 폭탄을 안고, (두근반 세근반하며.) 작품을 읽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긴장, 불안‘ 이런 요소를 크게 어필할 수있다면 스릴러 소설로서 말 다했다 라고 생각을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렇습니다.
(물론 ‘주인공께서 점차 의혹이 증폭되는 사건을 과연 어떻게 대처 해 나갈 것인가, 그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 하겠구나‘ 하는 기대도 있긴 했었습니다만.. (기대는 기대일 뿐.))
전 남친의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마음의(심리적) 상처를 받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와중에 또다시 큰 시련을 겪게 되는 우리의 케이트는 정말 박복한 여성이 아닌가하는 안타까움도 살짝. (그래도 마무리는 알흠답게 해주셨으니까 만족합니다요.)
이 책속에는 관음증, 데이트 폭력 (살인은 두말할 것도 없고.) 등등 현재 국내에서도 큰 문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심각한 사안들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심리스릴러로서 독자들의 주목을 끌어낼 자극적인 요소들이 지극히 다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고어물을 좋아하지 않는데요. (범행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책을 보면 너무 상상이 돼서;;) 이 책은 디테일하게 표현을 하지않아도 (몰입도가 꽤나 좋은 책이어서 그런가.) ‘갈랐다.’ 이 한 문장에 어찌나 ㄷㄷㄷ하게 되던지. ‘몰입도가 좋은 책이 가독성 역시 좋다.’ 라는 변함없는 제 생각에 호응해 주는 듯, 이 작품도 가독성. 탁월합니다.
자, 이책은.. 밤 10시쯤에 펼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장씩 한장씩 읽어보십시다. 그럼 자정 내지 1시경에는 바닥에서 뭔가 스물스물 올라와서.. 내몸을 감싸기 시작 할 겁니다.. (진짜 야밤에 읽으면 서늘함, 섬찟함이 콤보로.. 안녕하고 인사합니다.) 갑자기 건너편 옷방에서 덜커덩 소리가 들리면.. 혹시 저방에?! ㅎㄷㄷ
앞서 말씀드렸었죠. 영미소설 정말 간만에 읽었었드랬다.구요.
오랜만에 접한 영미소설.
결론은.
‘아주 만족스러웠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