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브라운아이즈 윤건 저자와의 만남"
전 원래 너무 달지도 쓰지도 않은 부드러운 커피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은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가끔은 이럽니다. "너랑 같이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좋을거야"
처음엔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왜 내가 취향까지 바꾸며 너한테 맞춰야 하는거야?'
그런데..
2년, 그와의 연애 끝무렵 저는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일부러 맞추려 하지 않았음에도 그를 생각하며 마시다 보니 그게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가장 좋아하는 커피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와 헤어지고 한참이 흐른 지금도, 저는 종종 아메리카노를 마십니다.
부드러운 커피향이 제 가슴을 울리며 조금씩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갈 때 참 편안함을 느낍니다.
되뇌어 보니 전 그를 참 사랑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