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츄얼 - 일단 움직여라, 마음은 따라온다
신병철 지음 / 살림Biz / 2012년 12월
평점 :
“매일 아침 눈을 떨 때
가젤은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사자는 가장 약한 가젤을 잡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일어난다.
여기서 당신이 사자냐 가젤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태양이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해 전에, 어느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걸려 있던 액자에서 이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마 이 책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서 옮겨 적었다.
추운 겨울 아침, 따뜻한 아랫목의 이불을 박차고 나온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런 숱한 유혹을 근근이 이겨내고 바깥 바람을 쐬고 보면 그다지 춥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이불 밖으로 나오기 전의 그 순간이 가장 힘든 것이지만, 일단 하나의 행동을 하게 되면 별 어려움 없이 다음 단계가 진행되고 이어지는 다른 것들도 쉽게 풀린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것이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즉 움직이면 마음은 몸을 따라 오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잘 안 풀릴 때, 바람 좀 쐬고 오라는 말을 한다. 이때의 바람을 쐬러 간다는 것은 꽉 막힌 공간을 벗어 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단은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험에서도 나오듯이 탁 트인 공간과 막힌 공간에서의 지각 능력이 다르다는 것에서 보듯이 시야를 넓히러 나간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사실 좁은 공간에서는 좋은 생각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선현들이 산책을 선택했던 것인데, 실질적으로 책상에 앉아서 아무리 짜내도 생각이 막혀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을 때에 산책을 하면 기분도 나아지고 막혔던 생각이 술술 풀려가는 걸 느끼게 된다.
흔히, 사람은 먹고 입고 생활하는 곳에 따라서 그 기상이 달라진다는 옛 가르침처럼, 사람이 처한 환경이 그 생각이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에 대해 이 책은 다양한 실험 연구 사례를 들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령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아직 빨간 신호인데도 다른 사람이 길을 건너면 얼떨결에 따라 건너게 되는 경우와 다른 사람들은 신호를 안 지키는데 혼자서 신호를 지키며 기다리기가 어려운 이유 등을 실험과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민주주의에서 주장하는 다수결의 원칙이 많은 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것이라면 다수의 사람들이 잘 살고 행복해야 하지만, 세상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즉 다수의 결정이 꼭 옳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한 사례에 대해서도 이 책에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사람들이 불합리하게 선택을 하는 이유 등의 여러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현상이나 상대의 반응에 대해 좀 더 많은 이해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
* 이 책은 '사색의 향기' 이벤트에서 제공된 것을 읽고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