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속의 한국교육 - 묻고 답하라 세상에
김송희 지음 / 한국교육리더십센터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이 책은 총 다섯 단락으로 나누어져서 묻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 단락의 한 부분에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가 있다. 우리가 진정한 삶을 알기 위해서는 깊이 고민이 필요하고 그러한 고민은 고독으로부터 시작되기에, 우리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외로움과 함께해야 한다고 한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왜 배워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 끝없는 물음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책을 읽었다고 자부한다. 지혜가 모자라서 그러한 배움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우매함 탓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껏 교육에 대해 논하는 책으로는 처음 접한 책인데, 참 많이 놀랐고 그래서 김송희라는 작가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과 미, 중국의 선진화 된 교육과의 비교 그리고 그에 따른 나아갈 길 등을 평이하게 논하는 정도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겨감에 따라 사람의 시선을 잡아두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단순히 교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생 경전과 같은 느낌이다.

문학을 이야기 하고, 철학을 논하며, 역사와 사상, 주의 등에 이르기 까지 참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 준다. 그것도 단순한 고민거리가 아니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그 답에 다시 의문을 가지게 하면서 치열하게 생각을 뒤집고 바꾸면서 다시 정리해가야 하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과제들을 던져준다.

 

며칠 전 TV 영화 전문 프로에서 세 얼간이라는 인도 영화를 봤다.

주인공 초테는 배움이 좋아서 주인집 아들인란초대신 공학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기숙사에서 만난 얼간이 친구 파르한라주의 좌충우돌 우정을 그린 영화다.

그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초테가 했던 공부는 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성취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무척 인상이 깊었었다. 아마 이 책을 읽고 있던 중이었기에 더 깊이 뇌리에 남았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도 권해보고 싶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책은 단순히 교육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이야기 한다.

배우는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배우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교사와 교수 등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그 가르치는 것의 목적과 가치관 등을 더욱 깊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책은 교육에 관계된 사람만을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다.

당신이 사회 초년생이든지 또는 중년의, 노년의 그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는 나침반으로써 그리고 동반자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다고 이 책을 맹신하는 건 아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것이 없다, 그런 불안정한 것에서도 자신만의 진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사색이며 배움이다. 그렇게 깨달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면 설령 악서라 하더라도 삶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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