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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피아노 ㅣ 곰과 피아노 1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그림, 김경미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6년 5월
평점 :


괴상한 소리를 내던 물건은 아기 곰을 만나 아름다운 악기로 거듭났다.
숲속의 아기 곰은 피아노를 만나 도시의 화려한 피아니스트로 자랐다.
부푼 꿈을 안고 떠난 곰은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재능을 뽐내며 성공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피어올랐다. 평화로운 숲 속에서 친구와 가족을 관객 삼아 건반을 치던 때가 행복했다는 걸 기억해냈다. 그리고 곧장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내심 불안하고 두려웠다.오래전 나를 잊어버렸으면 어떡하지? 떠난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지?
"곰은 결코 잊혀진 게 아니었어요.
그의 친구들은 화가 난 게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워했지요.
곰은 자기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언제까지나 친구들이 그곳에 있으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친구들은 곰이 돌아올 날을 위해
곰의 피아노를 그늘 아래 고이 놓아두기까지 했답니다."
아기 곰의 걱정은 한낱 기우였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조용히 응원하고 있었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기 곰의 성공을 기꺼이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해줬다. 고향이란 그런 법이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란 마찬가지다. 어떤 조건이나 이유 없이 그저 온전히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성공을 꿈꾸며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많다. 힘들고 지치더라도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내가 그들의 자긍심이란 생각을 떠올리면 좋겠다. 아무리 거칠고 힘든 세상이더라도,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떻게든 버텨내고 행복할 수 있는 곳이 세상이니깐 말이다.